▶ 1점 뒤진 9회말 백투백 홈런 때려…최지만, 7타수 무안타 끝 첫 안타
▶ 에인절스 오타니 2경기 연속 대포
샌디에고 김하성(맨 오른쪽)이 3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김하성(샌디이에고)이 시즌 마수걸이포를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김하성은 3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4로 맞선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우완 스콧 맥고프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겨 경기를 끝냈다. 김하성의 시즌 1호 홈런이자 2021년 빅리그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이다.
샌디에고는 3-3으로 맞선 9회초 애리조나의 에번 롱고리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3-4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9회말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데이비드 달이 좌중간 솔로 아치를 그려 곧바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펫코파크를 달궜다. 이어 타석에 선 김하성은 그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짜릿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의 배팅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맥고프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5-4로 승리한 샌디에고는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타점도 수확하면서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가 됐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하성은 “세 번의 타석에서 못 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쳐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며 “상대 투수가 나를 볼넷으로 안 내보내려고 생각해 직구 타이밍에 스윙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중 동료의 얼음물을 끼얹는 세리머니로 축하를 받은 김하성은 “한국에서도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 이렇게 하는데 오늘은 너무 셌다”면서도 “만원 관중 앞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다”며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지만(피츠버그)도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지만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에 시즌 첫 득점도 기록했다. 최지만은 1회초 1사 1루에서 보스턴 오른손 선발 쿠퍼 크로퍼드의 143㎞ 커터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쳤다. 개막 두 경기와 이날 앞선 두 타석까지 7타수 무안타 침묵 끝에 나온 안타였다. 빗맞았지만 보스턴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행운의 안타가 됐다. 최지만은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다. 배지환은 결장했고, 피츠버그는 7-6으로 승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보스턴의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는 1회 왼쪽 담을 넘기는 투런포로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비거리 131m 짜리 대형 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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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