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블 해트트릭 앞두고 교체 “인생이 너무 지루해질까 봐”

2023-03-16 (목)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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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란드, 챔스리그 16강전 5골…라이프치히에 7-0 승리 이끌어
메시·아드리아누 이어 3번째 기록

▶ 챔스리그 최연소·최소경기 30골, 올시즌 득점 단독 1위에 올라…맨시티 모든 공식경기에서 39골, 한시즌 최다골 94시즌 만에 넘어

더블 해트트릭 앞두고 교체 “인생이 너무 지루해질까 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중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고 자신의 5득점을 기념하고 있다. [로이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홀로 5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골 잔치’로 UCL 최연소·최소경기 30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홀란드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22~23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5골을 터트려 7-0 완승의 1등 공신이 됐다.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8-1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6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홀란드는 전반 22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신고했다. 두 번째 골은 불과 2분 뒤에 터졌다. 홀란드는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에는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홀란드의 물오른 골 결정력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그는 후반 8분과 12분 또다시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 득점으로 홀란드는 올 시즌 UCL 득점 순위 단독 1위(10골)에 올랐다. 2위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8골), 3위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7골)다.

홀란드는 후반 18분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됐는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22세에 그런 신기록이나 이정표를 세우면 삶이 지루할 것이다. 어디서든 미래에 그 목표(6골)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내가 교체한 이유”라고 말했다.

홀란드는 UCL 역사상 최연소, 최소 경기 30골 달성 대기록도 썼다. 22세236일인 홀란드는 음바페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22세352일)을 116일 앞당겼다. 또 25경기 만에 30 득점을 올려 뤼트 판 니스텔루이(34경기)의 이 부문 기록도 경신했다. 이 밖에도 리오넬 메시(2012년), 루이스 아드리아누(2014년)에 이어 UCL 역사상 한 경기에 5골을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맨시티 구단 내 기록도 새롭게 썼다.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공식전에서 39골을 넣은 홀란드는 지난 1928~29시즌 토미 존슨이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골(38골)을 94시즌 만에 넘어섰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도 노린다. 1992년 출범한 EPL의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1993~94시즌 앤디 콜과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가 작성한 34골이다. 당시에는 EPL이 팀당 42경기를 치러 현재(38경기)보다 더 많은 게임을 소화했다. 현재 리그에서 28골을 기록 중인 홀란드가 남은 10경기에서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경기 수가 적은 불리함을 극복하고 새 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골에 일카이 귄도안(후반 4분), 케빈 더 브라위너(후반 추가시간)의 골까지 더하며 라이프치히를 가볍게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같은 날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 FC포르투(포르투갈)의 맞대결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 2차전 합계 1-0으로 승리한 인터밀란이 8강에 진출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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