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 함께 시간보내며 추억 만들고 독서습관 함양

2023-03-13 (월) 박흥률 기자
작게 크게

▶ 봄방학 알차게 보내기

▶ 짧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야…부모 일하는 가정, 자녀관리 필요

가족 함께 시간보내며 추억 만들고 독서습관 함양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자녀와 함께 봄방학에 시간을 보내기에는 같이 소풍을 간다든가 짧은 기간이라도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본보 자료사진]

미국의 각 교육구마다 봄방학 시작 날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3월 하순 혹은 4월 초순이면 일주일간의 봄방학을 맞게 된다. 교사와 아이들은 봄방학을 학수고대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 일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봄방학을 위해 휴가를 따로 내어야 한다든가 자녀가 어릴 경우 데이케어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봄방학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가족마다 상황이 다르고 요구가 틀리게 마련이다. 어린 자녀들은 때로는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이럴 때는 휴가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 힘들 경우에는 창조적인 놀이로 자녀들에게 더욱 좋은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사실 보통 때에는 학과공부,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게 지내던 자녀들이 봄방학 때 오랜만에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기이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가족이 함께 경제적으로 봄방학을 준비하는 가운데 소홀히 하기 쉬운 인터넷 지도와 독서습관 함양 등에 대해 알아본다.


부모는 자녀들이 올바로 성장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자녀들의 필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간이 바로 봄방학이다. 어쩌면 학교에서 생활할 때보다 가족 간에 유대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번 쉬면서 중간 점검을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유가 있다면 여행이나 소풍을 간다

가족 간에 같이 보낸 시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자녀들은 커서도 부모와 함께 했던 시간을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꼭 멀리만 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1박2일 혹은 안 되면 인근 지역을 소풍이라도 가면서 학기 동안에 바빠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고교생이나 대학생이 된 후에는 부모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해도 자녀들이 그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그 시간에 부모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금상첨화가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봄방학을 준비한다

▲재활용 물품들을 모아놓는다

박스, 만화책, 버튼, 종이, 버리거나 기부할 의류 등을 모아놓으면 자녀들이 공작놀이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술 공작품들을 사 놓는다

풀, 마커, 가위, 테입, 구슬 등을 사놓으면 공작용품을 만들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도서관은 평소에도 자녀 교육을 위해 자주 방문해야 하는 곳이지만 봄방학 때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CD, 비디오, 요리책 등을 빌려 놓으면 책을 읽다가 싫증나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아니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도서관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부모가 일을 한다면 자녀를 도서관에 데려다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때는 과제를 주는 것이 좋다.

▲식재료들을 산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 쿠키나 과자 등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식재료를 사놓는다.

▲웹사이트, 신문, 커뮤니티 센터 블러틴 보드를 점검한다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센터에는 항상 공고판이 있다. 이런 공고판에는 자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자세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돈 안 들이고,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평소에 같이 하지 않았던 친척들을 방문한다

자녀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알고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평소에 찾아가 보지 못했던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등 친척을 방문한다.

■인터넷을 잘 사용하도록 관리한다

부모가 따로 휴가를 내지 못할 경우 봄방학 기간에는 자녀들만 집에 있는 경우가 생긴다.

낮 시간 자녀들이 알아서 책을 꺼내 읽거나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학부모들의 주의가 더 필요하다.

남학생들의 경우 컴퓨터 게임을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보통 2~3시간은 물론 하루 종일 할 수도 있어 잘 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요즘 게임은 폭력적인 내용들이 많아 자녀들이 이러한 내용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여학생의 경우도 페이스북 등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기보다는 실제로 친구들 간에 어울려서 우정을 돈독히 하는 활동에 더욱 치중하도록 한다.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여름방학은 학년이 끝난 뒤 3개월여 수업을 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좋지만 봄방학은 잠시 재충전하는 기간이어서 자녀를 무조건 쉬게 해서는 안 된다. 일주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길면 긴 기간이 될 수 있다.

자녀에게 일주일 동안 할 수 있는 과제를 부과하는 것이 좋다. 책을 한 권 지정해서 읽게 한다든가 혹은 신문기사를 하루에 하나씩 읽고 느낀 점에 대해서 써보게 하는 것이다.

가령 과학에 소질이 있는 자녀에게 아인슈타인의 자서전을 한 번 읽어보게 한다. 아인슈타인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책을 읽은 후에 토론을 해보고 과연 무엇을 느꼈는지 등을 써보고 실천하게 한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고 해도 독서는 가장 중요한 학습 습관이다. 모든 학습의 기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들과 할 수 있는 활동

▲모든 활동을 적어본다

레고, 백묵, 버블, 새 DVD 등 적어놓고 놀 수 있는 것들을 점검해 본다.

▲같이 요리를 해본다

음식을 새로 만들고 같이 친구들끼리 나누어 먹도록 한다. 자녀와 같이 요리를 하는 경험은 가족의 의미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음식을 같이 해서 먹는 사람들이 식구의 원래 의미이다. 자녀들에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독립심도 키워준다.

▲집안에 놀이공간을 만든다

테이블 아래, 소파 뒤, 의자 주변 등을 이용한 놀이공간을 활용한다.

▲학예회 의상을 가져 온다

학예회 때 입었던 의상을 가져와서 무엇을 하면서 놀 수 있는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이때는 자를 수 있는 옷이 좋다. 마구 잘라보고 공작도 하면서 미술 실력을 길러본다.

▲녹화한다

자녀들이 다양한 놀이를 한 것을 아이폰으로 찍어서 보관한다. 직접 찍는 것은 물론 편집도 해본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봄방학 때 자신들이 논 것을 먼 훗날 보게 된다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박흥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