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등 LA 도심 ‘엑소더스’

2023-03-10 (금)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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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전출이 전입 앞질러…어바인은 전입이 훨씬 많아

▶ 주택가 외에 치안 등 영향

지난 4년간 타지역에서 LA 한인타운 지역으로 이사를 온 가구 또는 사업체보다 한인타운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가구 또는 사업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인구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A타임스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연방 우정국(USPS) 주소지 변경 자료를 우편번호(ZIP 코드) 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우편번호들로 전입해 주소지를 변경한 가구 또는 사업체보다 여기서 타지역으로 전출해 나가며 주소지를 변경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인타운 북쪽 일부가 포함되는 90004 구역은 가구 및 사업체의 전입보다 전출이 4,168건 더 많았다. 또 윌셔 블러바드 남쪽의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90005 구역 역시 전출이 3,234건 더 많았고, 한인타운 남쪽 일부와 피코·유니언 등을 포함하는 90006 구역의 전입과 전출 차이는 3,439건이었다.

이밖에 윌셔 블러바드 일대의 90010 구역은 전출이 395건 더 많았으며, 한인타운 남서쪽 일부를 포함하는 90019 구역은 4,197건, 한인타운 내 3가와 6가 사이 중심지역을 아우르는 90020 구역은 4,553건씩 각각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LA에서는 대부분의 우편번호 구역들이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아 LA 도심 지역의 인구 유출 트렌드를 보여줬다.

반면 LA 교외 지역에서는 도심에서 전출한 인구의 유입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인구 이동의 정확한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거비 외에도 치안 악화, 환경 악화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LA보다 주거비가 덜 드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례로 LA 인근에서 전입이 되레 더 많았던 대표적인 지역은 어바인의 우편번호 92618 구역으로 주택 가격이나 렌트비 수준이 LA보다 높은 곳이었다. 이 지역은 지난 4년간 전입이 전출보다 7,153건 더 많았다. 참고로 어바인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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