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보수행사 CPAC서 지지 1위…호건, 반 트럼프 외치며 불출마
▶ 펜스·헤일리 이어 폼페이오 한때 ‘주군’ 트럼프에 날선 비판 가세
오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 대결구도의 윤곽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출마를 저울질해 온 일부 인사들이 거취를 정리하고 나서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보수진영 단체의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 잠재적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를 크게 제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행사 조사에서도 59%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8%)를 앞섰다.
CPAC이 미국 보수 진영 최대 행사로서 대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과거에 비해 빛이 많이 바랬고, ‘친 트럼프’ 성향이 한층 짙어졌다는 비판적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는 고무적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조사에서도 공화당 주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보수 매체 폭스의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8%)를 15%포인트 앞섰다.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는 7%로 3위였다.
지난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 디샌티스 주지사는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5%로 역시 3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면서 트럼프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출마를 검토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 “이번 대선에서는 사려 깊고, 미국을 가장 뛰어난 국가로 만들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이들은 인터넷을 폄하하지 않고, 햄버거를 던지지도 않으며,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며 보내지 않는다”면서 한때 ‘주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꼈지만 몇달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역시 잠재적 출마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 출마하겠지만 후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냥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중도보수 성향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반트럼프’ 후보 난립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오랫동안 내 미래보다 공화당의 미래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이야기해왔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경선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