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가스컴퍼니 주정부에 인상안 제출
▶ 주민들 불만 ‘폭발’
천연가스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남가주 가스컴퍼니(SoCal Gas)가 추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27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센트럴 밸리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2,20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남가주 가스컴퍼니가 최근 캘리포니아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에 내년 가스 요금 인상을 승인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일 PUC가 요금 인상을 승인할 경우 소비자들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인상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남가주 가스컴퍼니가 제출한 인상안에 따르면 한달에 36썸(therms)을 사용하는 가정은 2023년에 비해 월 8.62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남가주 가스컴퍼니측은 요금을 인상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PUC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3월6일과 15일 두 차례 온라인 포럼 준비 중이다.
PUC는 현재 웹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접수받고 있는데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우들랜드힐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자녁 7시 이후에는 히터를 켜지 않고 옷을 세겹이나 껴 입고 있는데도 지난 달 가스 요금이 1,025달러가 나왔다”며 “어떻게 감히 남가주 가스컴퍼니가 다시 요금 인상을 시도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따른 소비자는 “남가주 가스컴퍼니의 모회사인 셈프라 에너지의 CEO는 회사의 순익이 감소했다고 엄살이면서도 지난 2021년 무려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고 맹비난했다.
남가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남가주 개스컴퍼니(SoCalGas)는 지난 1월 천연가스 사용 요금이 1년 전에 비해 2~3배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성 서한을 고객에게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실제 1월 가스비 고지서를 받아든 고객들은 최고 7~8배까지 오른 가스비 청구서에 충격을 받아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한편 개스컴퍼니는 가스 사용 요금이 이처럼 급등하게 된 원인으로 천연가스 도매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5배 상승했고 작년 1월에 비해 300%나 급등했다는 게 개스컴퍼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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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