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만에 봉환

2023-0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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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로 묘사된 황기환 애국지사가 뉴욕에서 눈을 감은 지 100년 만에 고국땅에 묻힌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최근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기환 지사 유해 파묘에 합의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묘지 측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위해선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인 올해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유해가 봉환되면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하는 한편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 명이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필사적인 외교적 노력을 펼쳐 홍재하 등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프랑스로 옮겼다. 또 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외교사업을 후원하고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다.

그의 묘소는 사망한 지 85년이 지나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발견돼 알려졌다.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지사의 일생은 2018년 방영된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로 각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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