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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소설 ‘붉은 넥타이’ 영문판 나왔다 존 차 번역 ‘A Mark of Red Honor’ 출간

2023-01-20 (금)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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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성소수자의 삶 그린 휴먼스토리

장영진 소설 ‘붉은 넥타이’ 영문판 나왔다   존 차 번역 ‘A Mark of Red Honor’ 출간

장영진의 장편 소설 ‘붉은 넥타이’를 영문으로 번역 출간한 작가 존 차(John H. Cha)

탈북 장영진 작가의 장편 소설 ‘붉은 넥타이’가 영문판 ‘A Mark of Red Honor’으로 출판되어 나왔다 .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거주하는 존 차(John H. Cha) 작가가 번역한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구조를 탐구하는 휴먼 스토리다. 이 소설의 주인공 장영진이 북한의 가난한 가정의 셋째아들로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과 등교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특히 고난의 행군시절 식량부족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군대생활, 부적절한 결혼생활, 탈북일대기, 남한에 정착하는과정 등을 유난히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장영진 작가는 자신의 첫 소설작품 ‘붉은넥타이’를 집필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번역 작가인 존 차도 이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하면서 울컥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장 작가는 자신이 겪은고통을 일대기 형식으로 고스란히 옮기면서 한 인간이 겪는시련의 한계를 찾고 있다.
장영진 소설 ‘붉은 넥타이’ 영문판 나왔다   존 차 번역 ‘A Mark of Red Honor’ 출간

‘붉은 넥타이’영문판 표지


장영진 소설 ‘붉은 넥타이’ 영문판 나왔다   존 차 번역 ‘A Mark of Red Honor’ 출간

한국어판 ‘붉은 넥타이’ 표지


존 차는 1997년 황장엽 선생과 비슷한 시기에 탈북한 장 작가는 고난의 행군을 바닥에서 직접 경험한 인물로서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휴머니스트라 했다.


한국어판을 지난 2015년 출간한 ‘도서출판 물망초’는 한국어판 서평에서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이 오직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 도저히 한 사람에게 일어났다고는 믿기 힘든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작가와 동명인 주인공의 출생부터 섬세하고 예민한 유소년시절 ,동성인 친구에게 마음이 기울던 학창시절, 군복무시절, 결혼에 부적합한 인물임을 자각하며 고민하던 신혼시절, 급기야 탈북하여 중국을 떠돌던 시절, 마침내 남한에 정착하여 겪었던 성소수자로서의 우여곡절까지 모두 이야기하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남한 사회의 이방인인 탈북자, 이성애 사회의 이방인인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장영진의 자전적 소설로 평하고 있다.

또 이 책은 체제와 이념을 말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탈북자 소설로써 슬픔과 웃음과 해학과 반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친근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정길연 소설가는 “주인공인 영진이 북을 떠나 중국 대륙을 떠돌다가 휴전선으로 남하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외로움”이라면서 “주인공을 자유와 자존을 택한 두 세계의 이방인”으로 정의했다.

1997년 휴전선 넘어 탈북 ‘붉은 넥타이’ 장편소설을 쓴 장영진은 1959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청진에서 성장했다. 인민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김형직사범대학 재학중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평범한 근로자로 일하다가 1996년 3월 20일 두만강을 넘었다. 중국에서 1년 1개월 동안 한국행을 시도하다 좌절, 다시 북한으로 돌아와 도보로 남하하여 1997년 4월 27일 새벽 동부 휴전선을 넘는데 성공했다. 그는 남한에 정착 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을 번역 출간한 존 차 (John H. Cha.한국명 차학성) 는 1945년 만주 용정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했다. 1961년 경기고를 중퇴하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작품및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마케트(Marquette) 대학 토목과를 졸업후 미국, 중동, 북해 등 해양시설 건축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영문집필, 잡지 출판등 문학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1990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문예진흥원 번역상, ‘평양역에 노란리본’으로 코리아 타임즈 번역상, 제37회 PEN번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버드나무 그늘아래’와 ’죽느냐 사느냐, 창업가’ 등의 저서도 갖고 있다.

존 차 작가는 영문소설‘붉은 넥타이(A MARK OF RED HONOR)’를 통해 미국에 살고있는 2세와 3세들이 북한의 실체를 알고 인권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책은 현재 서울셀렉션(Seoul Selection) 출판사’ 미주본부에서 판매중이며 웹사이트에서 주문하여 구입할 수도 있다.

https://www.seoulselection.com/usa/product.php?id_product=244
번역 작가: 이메일vallejocha@gmail.com (John H. Cha)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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