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방송국이 1961년부터 미국의 최신 유행 팝송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어떤 노래들을 좋아했는가
▶사실 그 이전에는 미국의 최신 유행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동아 방송이 처음으로 방송하자 너무 좋았다. 매일 방송 시간이 기다려졌다. 1961년 해에는 Ray Peterson의 Corinna Corinna, Johnny Tillotson의 Poetry In Motion, Skeeter Davis의 My Last Date, Ricky Nelson의 Travelling Man, Bobby Edwards의 You’re The Reason, Elvis Presley의 Are You Lonesome Tonight, Del Shannon의 Runaway 등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Corinna Corinna는 내가 학창 시절 많이 불러 지금도 동창회에 가면 나를 보자마자 ‘야! 미스터 코리나 잘 지냈냐?‘ 말을 할 정도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Are You Lonesome Tonight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고 특히 읊조리는 독백은 언제 들어도 멋있다. Runaway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며 Del Shannon의 독특한 음성과 경쾌한 멜로디는 들으려 할 때마다 나의 마음을 항상 기분 좋게 만들어 좋았다.
-1962년은 미국의 팝송이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좋은 노래가 많이 배출된 해인데 기억에 남은 노래들은
▶그렇다. 너무도 좋은 노래들이 이 해에 소개되었다. 사실 이때부터 팝송의 묘미에 빠져들기 시작했으며 이 당시 즐겨듣던 음악들은 Ray Charles의 Unchain My Heart, Elvis의 노래 Can’t Help Falling In Love, Every Brothers의 Crying In The Rain, Ace Cannon의 연주 Tuff와 Mr. Ackerman Bilk의 클라리넷 연주 Stranger On The Shore, Claude King의 Wolverton Mountain 등이며 지금까지 여전히 좋아하는 노래로는 Ray Charles의 명곡 I Cant Stop Loving You와 Dicky Lee의 I saw Linda Yesterday이다. 저의 친구가 무척 좋아해서 기억에 남는 노래로는 Paul Petersen이 정답게 부른 My Dad가 있다. 조용한 노래를 좋아했던 친구들은 Brenda Lee의 ‘All Alone Am I’와 Bryan Hyland의 노래 ‘Sealed With A Kiss’을 즐겨듣곤 했다.
-특히 이 해에는 트위스트 음악들이 많이 유행했는데 어떤 음악들을 즐겼는가
▶그 당시에는 소풍날이라든가 학교 오락 시간이 되면 학우들이 나와 트위스트 춤을 춘 기억이 생각난다. 서로 추겠다고 나서 오락부장이 교통정리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만큼 우린 트위스트 댄스를 좋아했었다. 학생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아했었던 것 같다. 즐겨 듣던 트위스트 음악들은 Ventures 악단의 기타 연주 상하이 트위스트, 오리지널 사운드의 색소폰 연주 ‘메기의 추억 트위스트’와 Red River Valley Twist, Chubby Checker의 노래 ‘Lets Twist Again과 The Twist 등이었다.
-1963년은 팝 뮤직의 르네상스가 가장 정점에 오른 해라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그때 기억되는 노래들은
▶Cascades의 Rhythm Of The Rain과 Skeeter Davis의 The End Of The World가 그 해 대표곡이었고 두 곡 모두 여성 팬들이 무척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Bobby Bare의 Detroit City, Bobby Rydell의 Forget Him, Little Peggy March의 I’ll Follow Him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것 같다. 수녀 3명이 프랑스어로 부른 Dominique와 일본인 가수 Kyu Sakamoto가 일본어로 노래한 Sukiyaki도 엄청 국내에서 히트했다. Elvis Presley 팬들은 Devil In Disquise를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1963년은 유난히 연주곡이 많이 배출되었고 또한 좋은 곡들이 나왔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 시기에 발표된 연주곡 거의 모두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Chantays의 유명한 곡 Pipe Line을 시작으로 Surfaris의 Wipeout은 젊은이들이 선호했고 중장년층은 Village Stompers의 Washington Square와 Los Indios Tabajaras의 Maria Elena를 좋아했다. Washington Square는 재즈와 포크 음악이 가미된 곡으로 국내에서는 ‘이시스터즈’와 ‘정시스터즈’가 번안 가요로 불러 원곡 못지않게 유행했고 지금도 노랫말 가사가 생각난다. ‘저 넓은 광장 한구석에 쓸쓸히 서 있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 이 가슴 설레이네 벤지 줄을 울리면서 생각에 젖어있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 만나 보고 싶네‘라고 시작하는 노랫말 가사가 무엇보다도 우리들 가슴에 와닿았고 또한 케네디 대통령을 잃은 영 부인 ‘재클린’을 위해 만들었다는 소문도 돌아 더욱 관심을 받은 노래였다. 영화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몬도가네'에 삽입된 주제곡 More도 영화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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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