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는 프랑스 선수들. [로이터=사진제공]
프랑스가 14일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우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면서 결국 이번 대회 우승국은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 건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모로코를 2-0으로 누른 프랑스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세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툰다.
그동안 월드컵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양분해왔다.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결승 진출을 이룬 뒤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로이터=사진제공]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가 12회, 남미 국가가 9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는 결승에 오른 적도 없다.
월드컵 4강 대열에 합류한 것조차도 제1회였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의 미국과 2002년 한일 대회의 한국에 이어 이번 대회 모로코가 세 번째였을 정도로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나라들에 월드컵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월드컵 우승을 경험해 본 나라는 전 세계 211개 FIFA 회원국 중 8개뿐이다.
브라질이 5회로 가장 많고 독일(옛 서독 포함)과 이탈리아가 4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프랑스가 2회, 잉글랜드·스페인이 한 차례씩 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1962년 칠레 대회부터는 한동안 남미와 유럽 국가가 번갈아 가면서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잉글랜드-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아르헨티나-독일-브라질-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 순서로 2006년 독일 대회까지 남미-유럽 국가 교차 우승이 44년 동안 이어졌다.
그러다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결승에 유럽 국가만 올라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우승하면서 이 법칙 아닌 법칙이 깨졌다.
이후에도 유럽 국가가 계속 정상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독일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2018년에는 프랑스가 마지막 한판 대결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남미 국가의 결승 진출은 2014년 아르헨티나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다만, 역대 월드컵 결승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는 총 10번 맞붙었는데 남미가 7승 3패로 앞섰다.
이번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남미 국가로는 2002년 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정상에 선다.
프랑스가 승리하면 유럽 대륙은 5회 연속 세계축구 챔피언을 배출한다.
프랑스로서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와 2018년 대회에 이어 역시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룬다. 아울러 이탈리아(1934, 1938년), 브라질(1958, 196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