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 프랑스 vs 모로코 준결승 14일 킥오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서부 시간으로 13일 오전 11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준결승 1차전을 치르고, 두 번째 4강전은 14일 오전 11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다.
월드컵 4강에 유럽과 남미 이외의 다른 대륙 국가가 포함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나라 이후 올해 모로코가 20년 만이다.
2006년 독일 대회는 이탈리아-독일, 프랑스-포르투갈로 '올 유럽'이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스페인-독일, 우루과이-네덜란드의 4강 구도였다.
또 2014년 브라질 대회는 독일-브라질, 아르헨티나-네덜란드로 유럽과 남미의 격돌 양상이었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유럽 잔치'가 벌어졌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2002년 한국, 올해 모로코를 제외하면 1930년 제1회 대회의 미국(3위)이 유일하다.
먼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은 두 팀 간판선수들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나란히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이다.
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하고 올라온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0-1로 졌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 '우승 한풀이'를 한 여세를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특히 메시는 4강에 뛰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과 동률을 이루고, 결승 또는 3-4위전에 나가면 26경기로 이 부문 1위가 된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 대회 준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이번 대회 골이나 도움은 없지만 기록되지 않는 중원 조율 등의 활약으로 크로아티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가 다소 낫다는 평이지만 8강에서 세계 1위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크로아티아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16강, 8강을 승부차기, 4강은 연장전에서 승리했고, 이번 대회 역시 16강, 8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가 만나는 준결승 역시 전력 면에서는 프랑스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5골로 득점 1위인 킬리안 음바페와 4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 등이 공격을 주도한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우승하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모로코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며 자책골로 1골만 내주는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 8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격한 포르투갈에 전·후반 90분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모로코가 이기면 유럽이나 남미 이외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