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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경제의 변화

2022-12-08 (목)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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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난 세계경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용틀임을 하고 있다. 집값의 폭등과 실업률의 급등은 물론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로 세계 각국은 경제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저성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의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물가는 30~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세계경제 침체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바이든은 인플레감축법이라는 초강세를 두고 있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각 국가들도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서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계 GDP 증가율이 2% 이하이거나 1인당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경우를 불경기라고 한다. 2008년 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 터널을 벗어나자 곧바로 2020년에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경기의 늪에 빠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3년 세계경제의 불경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코로나의 전 세계적 확산과 여파는 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한다.

대공황 때 주가가 폭락하며 뉴욕증시가 얼어붙자 그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대공황이 독일 전역을 휩쓸자 그 타개책으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결국 전쟁은 히틀러의 패배로 끝났지만 인류역사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유럽은 폐허가 되었다.

반면 미국은 1차,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주변국에서 초강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3차 세계대전에 비유되는 코로나가 수습되어가는 시점에서 세계경제의 판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전쟁은 한 국가에 절대적 위기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국제사회의 새로운 강국으로 떠오르게도 하기 때문이다.

2023년 세계경제의 전망은 미국, 유럽, 중국이 침체함에 따라 세계적인 불경기가 가속화될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율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세계경제의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국제경제의 판도를 바꾸고자 각 나라들은 기술경쟁이라는 새로운 화두에 골몰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그 한가운데 있다. 특히 코로나의 종식과 더불어 그동안 침체되었던 반도체 수요가 2023년을 기점으로 호황을 맞이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2차 배터리산업은 고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한국의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 중 유럽의 비율이 높다. 유럽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면 유럽에서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유럽 내 대규모 공장을 가동 중인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주가가 반등하며 유럽의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30% 성장하고 전기차 비율은 14%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계 1위의 첨단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전기차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의 최강국인 한국은 2023년 세계경제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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