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6강전서 패배 짐싸…오늘은 한국·일본이 도전
▶ 모든 대륙 16강에 포함돼
미국의 하지 라이트가 3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서 후반 31분 미국의 유일한 골을 넣고 있다. 미국은 이날 3대1로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로이터]
지난 주말인 3일과 4일 16강전 4개 경기가 열린 가운데 예상했던 대로 4개 강팀들이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3일 네덜란드가 미국을 3대1로, 아르헨티나는 호주를 2대 1로, 4일에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가 폴란드를 3대 1로, 그리고 잉글랜드가 세네갈을 3대0으로 각각 격파했다. 오늘(5일)은 16강에 진출한 두 아시아 팀인 일본과 한국이 각각 8강전을 치룬다.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8강전이 오전 7시, 또 대한민국과 브라질 경기가 오전 11시에 각각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이날 각각 승리할 경우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최강’ 브라질의 역설…“16강서 제일 효율 낮은 팀”
◎…4일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16강에 오른 팀 중 자국팀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적 분석을 내놨다.
슈팅 수 대비 득점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글로부는 자체 집계 결과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51회의 슈팅을 기록, 1골을 만들기 위해 17번의 슈팅을 찼다고 봤다. 공식 통계로도 브라질은 약 17.3회의 슈팅마다 1골을 넣어 16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브라질 다음으로 낮은 국가는 미국(14회당 1골)이다. 비교군을 32개 출전국 전체로 확대하면 브라질은 아래에서 8등이다. 덴마크와 벨기에 각각 35회, 34번의 슈팅에도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하며 가장 수치가 좋지 않았다. 유효슈팅 수 대비 득점을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브라질은 유효슈팅 7개당 1골을 기록한 셈인데, 이 역시 16강 진출 팀 중에서는 가장 나쁜 수치다. 벤투호는 39번의 슈팅 중 4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유효슈팅은 12회로, 3번 중 한 번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일본, 아시아 국가 통산 세 번째로 8강 고지 오를까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일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을 노린다. 일본은 오늘(5일) 오전 7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일본과 크로아티아 경기 승자가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에서 이긴 나라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1966년 북한, 2002년 한국에 이어 AFC 소속 국가로는 세 번째로 월드컵 8강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2018년 러시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통산 네 번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의 세계 랭킹은 12위, 일본 24위로 한국(28위)과 브라질(1위) 경기에 비해 차이가 크지 않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지금까지 세 차례 맞대결해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에서 두 차례 만났고, 크로아티아가 1승 1무로 앞선다.
■전 대륙 다 모였다…“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16강”
◎…지구촌 전 대륙에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국가가 나와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경기가 완성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와 세네갈이,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이 밖에 호주와 미국 등이 전통적인 축구 강호 유럽·남미 국가들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그중 아시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고, 호주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5개 출전국 중 3개국이 16강에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프리카는 불참에도 출전국 5개국 중 2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총 7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에만 하더라도 아프리카는 단 한 개국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각국 대표 선수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수준높은 유럽 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어 “축구의 세계에 비밀이 없어졌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황희찬은 왜 브라톱을 입나요?…‘비밀은 옷 속에!’
◎…시원하게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입고 있던 ‘검은 속옷’의 정체는 무엇일까. 황희찬은 2일 포르투갈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후 곧장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상의를 벗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중 상의 탈의를 하면 옐로카드를 받지만,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유니폼을 벗은 황희찬은 가슴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검은 민소매 조끼를 입고 있었다. 경기 이후 온라인에선 이 옷이 화제가 됐다. 이 조끼는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이라는 웨어러블 기기다. GPS(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이 들어있어 경기 중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구간, 커버 영역(히트맵)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치진은 전술을 짜거나 선수단을 관리하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 황희찬뿐 아니라 대표팀 모든 선수가 브라톱 같이 생긴 EPTS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