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든피쉬앙상블, 스탠포드, SF서 20주년 기념 연주회

2022-10-07 (금) 12:00:0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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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8일, 9일 이틀간 모튼 펠드인, 나효신의 작품 연주

우든피쉬앙상블, 스탠포드, SF서 20주년 기념 연주회

10월8, 9일 20주년 기념 연주회를 여는 우든피쉬앙상블 멤버들

우든피쉬앙상블이 10월8일과 9일 스탠포드 및 SF 오울드 퍼스트에서 2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베이지역에서 활동하며 동서양 악기의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연주해 온 우든피쉬 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20세기의 미국 작곡가 모튼 펠드만(Morton Feldman)의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나효신의 신작 ‘베짜기 변주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우든피쉬의 제 20회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나효신 작곡가는 이번 공연을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무대’라고 생각하고있다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피력했다.

“우든피쉬앙상블의 20주년 공연이 다가오니 자연스레 지난 20년을 돌아보게 된다. 20년이라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다. 그동안 우든피쉬 친구들 몇 명과 동양의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싶었다. 특히 한국음악을 많이 소개했다. 그리고 동서양 악기들을 위한 동시대인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연주해 왔다. 케이지 작곡가님 탄생 100주년 기념 페스티발, 보드윈 부킹스 작곡가님 70세 생신 기념 음악회, 이영자 작곡가님 80세 생신 기념 음악회 등을 주최했다. 세계 초연한 작품들도 많았다. 인종, 성별, 출신 국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우리 우든피쉬 멤버 중 누구하나 ‘대장’으로서 팀을 주도한 사람은 없었다. 네 것, 내 것을 강요하지 않고 누구의 희생도 추구하지도 않았다. 여러모로 다른 우리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자 했다. 처음 먹은 마음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충돌 없이 고스란히 지켜 왔다. 앞으로도 서로를 위해 주며 함께 먹고 함께 웃으며 공연을 이어갈 것이다.”

1987년에 작곡된 펠드만의 마지막 작품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약 75분 걸리는 단악장의 대작으로서 워낙 긴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75분 동안 매우 조용히 연주되는 작품으로서 공연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우든피쉬앙상블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이 거장의 명작을 이번에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무대에 올려지는 나효신의 ‘베짜기 변주곡’과 ‘네모난 빛’은 나효신의 최근 작품으로 이번에 세계초연된다.


‘베짜기 변주곡’은 칠레의 음악가이며 시인인 빅토 하라(Victor Jara)의 노래 ‘안겔리타 회누만(Angelita Huenuman)’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됐으며 ’네모난 빛’은 찰스 레즈니코프의 긴 시 “By the Well of Living and Seeing”의 한 부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베짜기 변주곡’ 중 노래 가사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곤충의 작은 날개처럼 / 마치 춤을 추듯 / 실과 엉킨 그녀의 손 / … 마치 기적처럼 / 꽃향기까지 넣어 / 베를 짜는 그녀의 손 / 시간과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 무시당한 그녀의 손(발췌/번역 – 나효신)

우든피쉬앙상블의 20주년 공연을 위해 토마스 슐츠(피아노), 테리 바운(바이올린), 엘렌 로우즈(비올라), 홍사라(첼로) 등 4인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어플레이의 위촉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나효신씨는 신작 ‘To the Ice Mountains’(오보 / 클라리넷 / 비올라 / 첼로)가 10월17일 이어플레이의 정기공연에서 세계 초연된다고 밝혀왔다.

▶10월8일(토) 오후 2시30분, 스탠포드대학교 음악대학(Braun Music Center, 541 Lasuen Mall, Stanford, CA) 대면공연, 온라인공연 전석무료
https://music.stanford.edu/events/wooden-fish-ensemble-2
▶10월9일(일) 오후 4시, 오울드 퍼스크 교회(1751 Sacramento Street, SF,) 대면공연 – 일반 25불 / 시니어 20달러 / 학생 5달러, 온라인공연 - 20불 https://www.oldfirstconcerts.org/performance/wooden-fish-ensemble-sunday-october-9-at-4-pm/
▶이어플레이 정기공연: 10월17일(월) 저녁 7시30분(6시45분 - 작곡가와의 공개대담) – 장소: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 대면공연: 일반 25달러 / 시니어 20달러 / 학생 5달러, 온라인 공연: 20달러, https://www.oldfirstconcerts.org/performance/earplay-dream-sequence-monday-october-17-at-730-p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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