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30)이 선발로 복귀했으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북런던 더비'에서 올 시즌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2-2023시즌 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27분 맷 도허티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 슈팅도 0개에 그쳤다.
시즌 초반 공식전 8경기에서 골 침묵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레스터시티와 8라운드에 교체 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3골을 몰아친 바 있다.
이후 그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9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1골씩을 기록했는데, 소속팀으로 돌아와 치른 첫 경기에선 득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EPL 7경기 무패(5승 2무)를 달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과 시즌 첫 더비에서 덜미를 잡혀 3위(승점 17)에 머물렀다.
아스널에 주도권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에메르송 로얄의 퇴장 악재까지 발생해 힘이 빠졌다.
승점 21(7승 1패)을 쌓은 아스널은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초반 아스널이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몰아붙인 가운데, 손흥민과 해리 케인, 히샤를리송을 전방에 세운 토트넘은 틈틈이 역습 기회를 엿봤다.
전반 13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 이후 에릭 다이어의 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에런 램스데일에게 막혔다.
첫 골은 아스널이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벤 화이트의 패스를 받은 토머스 파티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찔러 넣었다.
파티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가나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반격을 노렸다. 손흥민도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 과정에서 활로를 뚫었다.
그는 전반 29분 아스널 수비진을 제치며 그라운드를 가로지른 뒤 히샤를리송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 패스는 다소 길었으나, 페널티 지역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히샤를리송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은 전반 31분 페널티킥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7호 골을 터트린 케인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어 리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고, EPL 역대 처음으로 원정에서 10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힘겹게 맞춘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스널이 후반 4분 만에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추가 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찬 강한 왼발 슛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쳐내자 제주스가 이후 흐른 공을 잡아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여기에 토트넘은 후반 17분 에메르송이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아스널은 5분 뒤 그라니트 자카의 쐐기 골로 3-1을 만들었다.
패배를 예감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후반 26분과 27분 손흥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 등을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