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준 금리인상 매파정책 계속… 물가 오름세 안꺾여

2022-10-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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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개인소비 6.2%, 전월비 물가 다시 올라

▶ 지속적 금리 인상 통한 통화긴축 정책 불가피

연준 금리인상 매파정책 계속… 물가 오름세 안꺾여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개인 소비 지출도 늘고 있는 등 미국 내 인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인플레이션이 FRB의 지속적인 대규모 금리인상에도 꺾이지 않음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통한 통화긴축 매파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방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3% 각각 상승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6.4%)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7월 하락세(-0.1%)에서 벗어나 두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에너지 물가가 전월보다 5.5% 급락한 반면 식료품 물가는 0.8% 상승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 물가와 식료품 물가는 나란히 24.7%, 12.4% 각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오름폭이 확대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수다.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9%, 전월보다 0.6% 각각 올라 7월 상승폭(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 0%)을 웃돌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7%(전년 동월 대비)와 0.5%(전월 대비)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앞서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 8.3%(전년 동월 대비)의 상승률을 기록,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데다 연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높인 상황이어서 이날 PCE 물가지수 발표는 당분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연준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30일 뉴욕 연설에서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환경은 통화 정책에서 재정적 안정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세계적으로 통화 정책이 긴축되는 상황에서, 국경을 넘어선 파급 효과가 재정적 취약성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일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해외에서 매우 높고, 추가 인플레이션 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월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중앙은행이 수요와 공급을 맞추려 통화 정책을 빠르게 긴축 중”이라며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날씨 등으로 공급 혼선이 연장·악화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유럽 내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송출 중단으로 악화했다”라며 “가계에 어려움을 주고 일부 산업에 차질을 줄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더 긴축적인 재정 여건이 여러 다른 분야에서 완전히 효과를 거두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간다고 확신하기까지 통화 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섣부르게 (긴축적 통화 정책 기조를) 물리는 일을 피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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