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 명분은 한국이 경쟁국보다 확실히 앞서 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63년 만의 아시안컵 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컵은 전통적으로 동·서아시아가 교차로 개최했다”며 “201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고, 차차기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하게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후보지(카타르, 인도네시아) 중에서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축구팬 입장에서도 한국이 매력적인 개최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을 받았고,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축구팬 입장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축구와 한류를 모두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축구 기반과 역량도 경쟁국과 비교해 앞선다고 자신했다. 그는 “카타르는 재정적으로 뛰어나지만 인구수가 적고 (축구) 관중수도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축구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팀 전력 자체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아시안컵에 대한) 열기를 대회 내내 지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 실력과 팬들의 성원을 모두 갖춘 한국이 차기 개최지로 적합하다는 의미다.
아시안컵 유치가 한국 축구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고, 아시안컵만 놓고 봐도 1960년 개최가 마지막이었다”며 “다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2002년 못지 않게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며 “홈에서 경기를 치르면 경기장 적응, 팬들의 응원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63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