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코트 [로이터=사진제공]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마거릿 코트(80·호주)가 최근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에 대해 "나를 존경한 적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코트는 6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나는 세리나를 선수로서 존경해왔다"며 "그러나 그는 나를 존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차례 우승해 윌리엄스의 23회를 앞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현역 선수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회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코트는 이날 인터뷰 내내 윌리엄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에게 1-2로 졌고, 이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그만둘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는 "윌리엄스는 나보다 7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했다"며 "나는 처음 은퇴했을 때 나이가 25살이었고, 30대 초반에 선수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자신과 윌리엄스의 메이저 우승 횟수를 비교하는 것에 대해 은근히 자존심을 내세운 셈이다.
일부에서는 코트의 경우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가 11회에 불과하다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코트는 "나는 아이를 둘 낳고도 다시 복귀했다"며 "첫 아이를 낳고 4대 메이저 가운데 세 번을 우승했다"라고도 자랑했다.
윌리엄스는 2017년 가을 출산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네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했다.
메이저 24승 가운데 11승을 호주오픈에서 따낸 코트는 또 "일부에서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호주오픈에는 상위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지 않았다고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계 1위 마리아 부에노를 비롯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지금 선수로 뛰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때는 코치나 심리 상담사도 없었다"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는데 요즘 선수들은 그것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가 US오픈 3회전에서 탈락한 뒤 코트 위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인 톰리아노비치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코트는 "우리는 항상 상대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게 바로 서로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호주 퍼스에서 교회 목사로 일하는 코트는 또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테니스계에서 배척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호주에서 동성애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온 그는 "그로 인해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를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