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좁아진 UC 입학문’ 한인 합격률 줄었다

2022-08-11 (목)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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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학기 75.7% 가주출신 2,839명 합격

▶ UCLA 12.8% 가장 낮아

‘더 좁아진 UC 입학문’ 한인 합격률 줄었다

한인 학생들의 UC 계열 합격률이 전년 대비 또 하락했다. UC 계열 캠퍼스 중 입학문이 가장 높은 UCLA 캠퍼스의 모습. [박상혁 기자]

‘더 좁아진 UC 입학문’ 한인 합격률 줄었다

UC 대학들이 올 가을 학기에 신입생 선발을 더 늘렸지만 경쟁은 더 심화되고 가주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의 합격률이 낮아지는 등 UC 입학문이 더욱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UC 대학들이 올 가을학기에 역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켰지만 타주 지원자들과 유학생들의 합격 건수는 대폭 감소했다. <도표 참조>

10일 UC 총장실이 발표한 2022년 캠퍼스별 신입 및 편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UC 시스템 9개 캠퍼스는 캘리포니아 출신 신입생 지원자를 총 8만5,268명 합격시켰다. 이는 지난해보다 1,045명 늘어난 수치로 1.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캘리포니아 출신 합격자 수가 8만4,22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잇따라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출신 합격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인들의 입학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캘리포니아 출신 신입생 지원자 수는 3,751명으로 지난해 3,498명 보다 증가했다. 합격자 수는 2,839명으로 지난해 합격자 2,659명 보다도 늘었다.

하지만 합격률 측면에서는 지난해 76%에서 올해 75.7%로 소폭 감소했다. 2020년의 82.1%에 비해서는 6.4%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한인들의 합격률은 캠퍼스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UCLA가 12.8%로 가장 낮았으며 버클리 18.9%, 어바인 25.2%, 샌디에고 26.4%, 샌타바바라 29.3% 순으로 낮았다. 반면 머세드는 96.1%, 리버사이드는 82.2%의 높은 합격률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아시안 학생들의 합격률도 72.5%로 2021년 가을학기의 73.0%, 2020년 가을학기의 78.9%에 이어 연속 하락했다.

UC 캠퍼스는 다양성 측면에서는 개선됐다. 올 가을학기 합격자들 중 라틴계 학생들의 비율이 37.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아시안이 35%, 백인 18.6%, 흑인 5.7%로 집계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UC 버클리, UCLA, UC 샌디에고, UC 어바인 등 신입생 합격자 중 아시안계의 비율은 각각 34%, 35%, 38%, 42%로 집계됐다.

타주 지원자 합격자 수는 5,359명(19%) 감소했고, 유학생 합격자 수 또한 2,442명(12.2%)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UC 측의 입학사정이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 위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UC 측은 가주 정부가 UC 기금을 3분의 1로 삭감했던 지난 2008년 불황 이후 타주학생과 유학생들의 합격을 늘린 바 있다. 예를 들어 UCLA와 UC 버클리는 타주 및 유학생 합격 비율을 2008년 9.5%에서 2021년에는 24%로 2.5배 이상 확대했다.

이로 인해 UC 측은 UC 입학의 관행이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가주 정치인들은 UC 대학이 주민들을 위해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의 합격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근 UC 측은 오는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 정원을 최대 3만3,000명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UC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타주 및 유학생 비율을 축소해나갈 예정으로 최종 목표는 전체의 10%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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