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방 금연 확산 애연가들 마지막 보루 무너져

2003-09-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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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술집, 기업체의 금연바람에 이어 미국 전역의 중소규모 호텔들도 기존의 흡연자용 객실을 비흡연자용으로 개조해 금연 호텔로 거듭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금연 호텔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앞세워 자녀를 둔 가족을 유치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중소 호텔들이 불황탈출 전략의 일환으로 다투어 금연 선언을 하고 있다는 것.

금연 호텔의 이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애플코어 호텔 체인의 비제이 댄다파니 운영책임자는 룸메이드가 객실 청소를 할 때 흡연자용 객실은 재떨이를 비우고 담뱃재를 털어 내느라 금연 객실보다 평균 5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흡연자용 객실은 커튼과 카펫, 침대시트와 다른 가구들에 투숙객들이 담배구멍을 내거나 여러 가지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좀 더 자주 집기들을 교체해야 한다.


흡연자용 객실을 금연 객실로 개조하면 객실 회전에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객실이 꽉 차면 흡연자용 객실을 금연자에게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연자에게는 매우 불쾌한 일이다.

미국 내 호텔 객실을 약 440만개로 추산하고 있는 `호텔&모텔경영’ 잡지의 제프 히글리 편집장은 금연 호텔은 뉴저지와 뉴욕, 버지니아 이외에 델러웨어,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애연가들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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