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보유한 실내외 통합 세계 기록 넘어서며 우승
▶ 올림픽^실내외 세계선수권서 모두 우승한 역대 3번째
‘젊은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가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듀플랜티스는 24일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6m21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과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듀플랜티스는 2022 유진 세계(실외)선수권까지 제패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올림픽과 세계 실내, 실외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는 ‘전설’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스티브 후커(호주)에 이어 듀플랜티스가 역대 3번째다.
기록은 듀플랜티스가 ‘선배’들을 압도한다. 이날 결선에서 듀플랜티스는 6m00을 넘으며 우승을 확정했고, 6m06을 성공해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가 2001년 에드먼턴 대회에서 작성한 대회 기록 6m05를 21년 만에 바꿔놨다.
듀플랜티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듀플랜티스는 자신이 보유한 실외 세계기록 6m16이 아닌, 자신이 만든 실내 세계기록 6m20 경신을 노렸다.
6m21로 바를 높인 듀플랜티스는 1차 시기에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는 성공했다. 6m21 바 높이보다, 듀플랜티스의 몸이 8㎝나 더 높게 날았다.
실내외 통합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개인 첫 세계(실외)선수권 금메달을 손에 넣은 듀플랜티스는 공중제비를 돌고 포효하며 ‘젊은 황제’의 위용을 뽐냈다.
듀플랜티스는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최초의 스웨덴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번 대회 세 번째 세계 기록의 주인공이 된 듀플랜티스는 세계 기록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와 우승 상금 7만달러(약 9천200만원)를 챙겼다.
듀플랜티스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선수로 꼽힌다.
듀플랜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듀플랜티스의 형 안드레아스도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7세 때 이미 3m86을 뛰어 ‘장대높이뛰기 신동’이라고 불린 듀플랜티스는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세 미만) 세계 기록인 6m05를 넘으며 우승, ‘신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m97로 2위를 차지해 성인 국제무대에도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2020년을 기점으로 듀플랜티스는 ‘올 타임 넘버 1’으로 올라섰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 기록(6m16)을 6년 만에 바꿔놨다.
듀플랜티스는 그해 2월 16일 실내 경기에서 6m18을 뛰어 또 한 번 인도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인간새’ 붑카가 1994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 6m14를 1㎝ 넘어선 6m15의 실외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듀플랜티스는 2021년 8월 3일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6m02를 넘어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도 수확했다.
올해에도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듀플랜티스는 3월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인도어투어에서 6m19를 넘어 자신의 실내 세계 기록을 경신하더니, 3월 2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6m20으로 기록을 더 높이며 우승했다.
실외 경기에서도 듀플랜티스는 7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6m16을 넘어 세계 기록을 바꿔놨다.
이날 펼쳐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더 높이 날아올랐다.
듀플랜티스는 실내외 통합 세계신기록인 6m21을 넘으며 역대 최고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