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만 하던 윔블던 우승 기뻐, 성인 무대 100위 내 진입 목표”
조코비치(왼쪽)와 나란히 선 조세혁.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이 된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이 “상상만 하던 윔블던에서 우승해 기쁨이 2배”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세혁은 10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0(7-6<7-5> 6-3)으로 제압했다.
올해 신설된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은 현재 아시아테니스연맹 주니어 랭킹 1위인 유망주다.
현재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 랭킹은 1천79위지만 자신보다 4살 많은 2004년생부터 정해진 순위라 큰 의미는 없다.
올해 5월에는 ITF가 운영하는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선발됐다.
ITF 투어링팀은 ITF가 그랜드 슬램 선수 발전 기금을 활용해 전 세계 우수 주니어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181㎝로 나이에 비해 큰 키에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강점인 조세혁은 이번 대회를 5전 전승으로 마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끝냈고, 준결승에서는 톱 시드의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에게 유일하게 한 세트를 내줬으나 2-1(7-6<7-5> 1-6 11-9) 승리를 거뒀다.
윔블던 개막 전에 4강을 목표로 내걸었던 조세혁은 우승 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윔블던이라는 대회는 상상만 하고 있다가 초청받아 너무 기뻤는데 와서 우승까지 하니 기분이 두 배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4회 연속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사진도 찍은 그는 “내년에는 (18세 이하) 주니어 그랜드 슬램에 다 뛰어보고, 성인 무대에서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세혁은 “여기 와서 잘 가르쳐주시고 응원해주신 양성모 선생님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전북협회 김우연 회장님과 늘 뒤에서 돌봐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세혁은 프랑스 낭트로 이동해 ITF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합류하고, 8월 체코에서 열리는 ITF 월드주니어 본선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