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버사이드 ‘도산 안창호 기념관’ 부지 확정

2022-07-05 (화)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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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러스팍 인근 9에이커 추가 정부부지 사용 가능

▶ 교통·좋은 접근성 장점

리버사이드에 건립될 도산 안창호 기념관(이하 도산 기념관)의 부지가 마침내 결정됐다.

도산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지난 달 30일 이사회를 개최(18명 참석, 11명 위임)하고, 건립 부지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리버사이드 시에서 제안했던 기념관 건립 가능 부지들 중 그동안 자체 논의 및 전문가 분석, 현장 답사 등을 거친 후 최종 선택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지가 이번에 확정되면서 도산 기념관 사업도 조감도 등 건물 양식 설계와 기금 모금 등 본격적인 건립 을 위한 본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희소식이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종 선택한 부지는 리버사이드 모킹버드 저수지(Mockingbird Reservoir)와 인접한 8.9에이커 규모 부지로, 대로인 ‘밴 버렌 블러버드’(Van Buren Boulevard)에서 진입한다.

유서깊은 오렌지 농장이자 주립공원인 ‘캘리포니아 시트러스 팍’에서 남쪽으로 0.5마일 정도 떨어진 부지다.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있어 눈에 잘 띄고 핵심 결정 사안이었던 접근성이 좋고, 팜트리와 오렌지 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경관도 좋은 위치로 분석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 옆에 있어 향후 도산 기념관이 건축되면 상당한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유 부지도 향후 필요하다면 사용 허가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 기념관 사업 확장에도 용이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 부지는 최대 15에이커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좌회전 진입 불가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 대로인 밴 버렌 블러버드 반대쪽 차선의 경우 해당 위치에서 좌회전이 안되고 멀리 가서 유턴해 우회전으로 해당 부지에 진입해야 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시 정부 측으로부터 신호등 설치 등을 통해 바로 좌회전 진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저수지와 인접하고 언덕 위 방화지구(fire zone)로 분류되는 등 위치 상 건설 재료 선택 시 고려사항이 많고, 전기, 수도를 끌어오는 비용도 다른 부지보다 더 들어가는 단점이 여전히 있다. 현재 이 지역에 진입하는 도로가 2차선이어서 중장기적으로 도로 확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의 곽도원 회장은 “그래도 해당 비용 대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 훨씬 큰 것으로 분석돼 이곳을 최종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를 포함한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이달 중 리버사이드 시장 및 시 관계자와 만남에서 선택한 부지를 알리고 향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시트러스 팍 내부에 있는 10에이커 규모의 부지도 주요 후보지로 고려됐으나, 기념관이 들어서도 공원의 일부분으로 보여 독립적 랜드마크의 역할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는 등의 단점들로 결국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하에 관개수로가 위치해 시 수도국과 조정 및 공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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