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해 최대 요충지 되찾은 우크라, “뱀섬에 국기 게양”

2022-07-04 (월)
작게 크게
흑해 최대 요충지 되찾은 우크라, “뱀섬에 국기 게양”

흑해 요충지 뱀섬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흑해의 요충지 즈미니섬(뱀섬)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사령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군사 작전이 종료됐고 뱀섬은 우크라이나 관할권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러시아군이 퇴각한 이후 우크라이나 국기가 뱀섬에 게양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뱀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뱀섬 철수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호의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뱀섬에 미사일과 드론, 곡사포 등의 화력을 집중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러시아군이 철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항상 이런 식으로 패배를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호의를 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비꼬았다.

뱀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서북부에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뱀섬은 몰도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를 보내 뱀섬을 점령했다.

당시 뱀섬 수비대원이 모스크바호의 항복 요구에 "꺼져라"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뱀섬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