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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클럽’ 손흥민 “매번 꿈꿔왔다…승리로 자축하게 돼 기뻐”

2022-06-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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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상대로 A매치 100번째 경기…32호 골로 2-0 승리에 쐐기

▶ 차범근 전 감독 기록 언급에 “업적 쫓아갈 수 있다는 것 영광”

‘센추리클럽’ 손흥민 “매번 꿈꿔왔다…승리로 자축하게 돼 기뻐”

(대전=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칠레전에 출전하며 A매치 100경기를 채워 한국 대표팀 역대 1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A매치 100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며 기분 좋게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자신의 100번째 A매치를 치렀고, 후반 46분에는 2-0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골로 자신의 32호 골까지 기록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2일) 브라질(한국 1-5 패)과 경기를 하고 며칠 안 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정신력과 좋은 자세로 경기에 임해줘 고맙다"고 동료들을 먼저 치켜세웠다.


그는 "크게 지고 나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어려운 부분인데도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경기를 했다"며 "내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하게 돼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만큼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손흥민은 "100번째 경기여도 지고 나서 축하를 받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며 "동료들이 잘 해줬고 운이 좋게 골까지 넣어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2010년 12월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어느새 대표팀에서 12년을 보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뛴 경기만 해도 31경기다.

지난 시간을 떠올린 손흥민은 "(100경기를) 뛰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뒤돌아볼 새도 없이 지나왔다"고 했다.

이어 "매번 꿈을 꾸기는 했다. 100번째 경기라는 게 10년이라는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꾸준히 대표팀에서 생활해야 하는 건데, 미리 생각을 했다기보다는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센추리클럽'에 가입으로 하나의 기록을 세운 손흥민의 눈앞에는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과 최다 득점 기록(58골)을 보유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손흥민은 역대 출전 순위에서 박지성, 조광래(이상 100경기)와 공동 14위에 올랐고, 득점에선 차범근,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 김재한·이동국(이상 33골)에 이어 통산 득점 단독 6위로 도약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 소속으로 남긴 17골을 넘어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표팀에서도 차 전 감독의 기록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물 흐르듯 지나가다 보면 그런 업적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업적만 따라가다 보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는 "차 전 감독님과 비교당하는 건 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업적을 내가 감히 쫓아갈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할 일을 하다 보면 (기록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변함없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손흥민은 "팬들이 축구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 무언가를 더 해달라는 말은 과한 것 같고, 지금처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꼭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손흥민이 3월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신었던 축구화는 이날 국가대표팀 소장품 경매에서 1천600만원에, 친필 서명이 담긴 유니폼은 전날 650만원에 낙찰됐다.

이 소식을 들은 그는 "아무것도 아닌 걸 비싸게 사주셔서 감사하다"며 "낙찰되신 분들께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해 뭐라도 더 챙겨드릴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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