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상금 1천만 달러 역대 최대… 고진영·김효주 등 도전
▶ LA서 활동 이일희 프로, 퀄리파잉 1위 통과 출전 주목
▶ 소렌스탐,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출격
세계 1위 고진영은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오른쪽은 지난 2020년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김아림이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지난달 10일 캘리포니아 퀄리파잉에서 1위로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딴 이일희(오른쪽)가 출전 증서와 메달을 받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2일 개막하는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1년 반 동안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 우승 가뭄’ 해갈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6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9년 브리티시오픈부터 2011년 L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 연속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김아림(27)이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올해 첫 메이저로 열린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제니퍼 컵초(미국)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다.
올해 US여자오픈은 2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38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의 특징은 역시 총상금 액수가 1,000만 달러로 여자골프 사상 단일 대회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AIG 여자오픈의 580만 달러였다. 이번 US여자오픈은 우승 상금만 180만 달러로 웬만한 대회 총상금과 비슷하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무관’의 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지만 US여자오픈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대회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총 11차례에 이른다.
이 기간 다른 메이저 대회의 한국 선수 우승 횟수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6회씩,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8회, 에비앙 챔피언십 3회로 US여자오픈과는 차이가 난다. 최근 10년 사이에는 절반이 넘는 6번이나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1위 고진영(27)을 비롯해 올해 우승이 있는 김효주(27), 지은희(36) 등이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김세영(29)과 최혜진(23), 이정은(26) 등도 우승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21), 이소미(23), 국내 아마추어 유망주 이정현(16) 등도 출전한다. 다만 박인비(34)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또 LA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일희(33) 프로도 캘리포니아 퀄리파잉을 1위로 통과, 출전권을 따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LPGA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 경험이 있는 이일희는 지난달 10일 북가주 드래곤플라이 골프장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US여자오픈 골프 퀄리파잉에서 36홀 8언더파 기록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이번에 US오픈 무대를 다시 밟는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사소 유카는 우승 당시 필리핀 국적이었으나 이후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해 올해 2연패에 도전한다. 또 US여자오픈에서 1995년과 1996년, 2006년에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현역 선수로 출전하고, 넬리 코다(미국)는 혈전증 수술을 받고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2008년 은퇴한 소렌스탐은 지난해 2월 LPGA 정규 투어 대회인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했고, 은퇴 후 메이저 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6년 US여자오픈,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 기록은 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24위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기로 한 미셸 위도 어쩌면 올해 US오픈이 ‘고별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파인 니들스는 1996년과 2001년, 2007년에 이어 네 번째로 US여자오픈을 개최한다. 코스는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지만 그린 굴곡이 있는 편이다.
2001년 대회 우승자 웹은 미국골프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샷이 중요한 코스”라며 “그린 어느 지점에 공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언샷의 정확도, 거리 조절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