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조류독감, 포유류로 확산…여우 감염 사례 잇따라

2022-05-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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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콘신·미네소타·미시간·아이오와·캐나다 온타리오 등서도 보고

미국 중북부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포유류에까지 확산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 위스콘신주 천연자원부는 13일 붉은여우(북미지역에 다수 서식하는 일반적인 여우) 개체군에서 HPAI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연자원부는 각각 다른 3개 카운티에서 신경질환 증상을 보인 채 발견된 3마리의 새끼 여우에 대해 HPAI 감염을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위스콘신주에서 포유류에 HPAI 전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천연자원부 소속 수의사 린지 롱은 "여우가 HPAI에 감염된 새를 먹은 후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도 "야생 포유류에서 처음으로 HPAI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며 "여우한테서 HP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야생동물 보건 책임관 미셸 카스텐슨은 "위스콘신과 미네소타 외에 아이오와, 미시간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도 HPAI에 감염된 여우가 속속 확인됐다"며 "토끼와 스컹크 등 다른 야생종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는 2월 8일 인디애나주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올해 들어 처음 HPAI가 발생한 후 계속 확산해 지금까지 35개 주에서 발병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최소 3천755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미네소타주 보건국 조니 쉬프텔 박사는 "사람이 HPAI에 전염될 가능성은 작지만 되도록 병 들어 보이는 야생동물, 특히 물새와 접촉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신경질환 증상을 보이는 야생동물과 접촉했다면 즉시 수의사를 찾으라"며 해당 증상은 방향감각을 잃고 원을 그리며 걷기, 불균형한 자세, 머리 또는 몸 떨림 등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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