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의 한 고등학교12학년생인 올리비아는 고교 시절 대부분 AP 수업을 들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GPA를 획득했고, SAT 점수도 1600점 만점에1530점으로 뛰어났다.
올 가을학기 대학입시를 치른 결과 올리비아는 인디애나주의 퍼듀 대학과 일리노이 주립대 어바나 샴페인(UIUC)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두 대학의 전반적인 신입생 합격률은 60% 이상이다. 그러나 올리비아는 각각 서부와 동부의 사립 대학인 USC와 NYU로부터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 두 대학의 전반적인 합격률은 10명 중 1명꼴로 입학허가를 받는13% 미만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합격률이 더 낮은 대학에는 합격하고, 합격률이 더 높은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처리될 수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올리비아가 적어낸 희망 전공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리비아가 써낸 컴퓨터 사이언스(CS)는 현재 미국에서 학생들 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공이다. 엔지니어링이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고, 비즈니스도 인기 전공이다. 바이오처럼 프리메드 트랙에 있는 전공도 엘리트 대학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전공 선택이 대학 합격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학생과 학부모도 어느 전공분야가 경쟁이 더 치열한지 자각하고 있지만, 최근 4~8년 사이에 갈수록 지원자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정할 때 학생들은 보통 대학의 전반적인 합격률, 합격자들의 중간 표준 시험 점수, 그리고 학년 석차와 GPA 등 다른 통계자료를 참고한다. 대체로 이들 통계는 학생이 특정 대학에 대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같은 통계에 근거해서 합격자 또는 등록한 학생들의 평균이 나의 아카데믹 프로파일과 유사하다면, 그 대학에 대한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츠버그의 명문 사립 카네기 멜론 대학(CMU)을 살펴보자. 카네기 멜론이 2024년 졸업 예정으로 입학한 ‘클래스 오브 2024’ 신입생들의 데이터를 산출한 것에 따르면 컴퓨터 사이언스 스쿨에 지원한 8329명의 학생 중 단지 7%만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들의 중간 SAT 점수는 만점에 가까운1570~1600점, 언웨이티드 GPA(UW GPA) 평균은 3.95였다. 이 대학의 휴매니티&소셜 사이언스 칼리지 지원자들 역시 중간 SAT 점수는 1530~1570점에 달했고, 평균 UW GPA는 3.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UIUC에서는 최근 칼리지 오브 에듀케이션(College of Education) 신입생의 경우 중간SAT 점수는 1160~1350점, 평균 UW GPA는 3.36~3.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칼리지 오브 엔지니어링은 같은 항목을 비교했을 때 중간 SAT점수는 1440~1540점, 평균 GPA는 3.75~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칼리지 오브 비즈니스의 경우 중간 SAT점수는 1360~1480점, 평균 UW GPA는 3.61-3.9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UC 시스템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의 프로파일을 살펴보자. UC 시스템의 편입 합격 데이터는 매우 투명하다. UC 는 신입생 합격 데이터를 전공별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9개 캠퍼스의 편입 지원자들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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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