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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억명 하루 식수인데”…물·전력 쏟아붓는 인공눈 논란

2022-02-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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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눈 신기술 환경비용 커…CNN “개최지 기후, 설상종목에 부적합”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0% 인공눈 위에서 치러지면서 인공눈이 환경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인공눈 제조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테크노알파인은 최근 지구온난화 탓에 기온이 높아지자 인공 제설을 위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인공눈 생성 작업은 영하의 온도가 중요한 조건이며, 대개 인공눈을 뿌리는 장비인 '스노건'에 주로 의존해왔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자 스노건을 보완하는 각종 장비들이 개발돼 더욱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에도 인공눈을 제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신기술을 통한 인공눈 제조가 에너지 소모가 커 전력이 많이 필요한 데다 물과 같은 자연자원 소모량도 큰 작업이라는 점이다.

테크노알파인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마이클 마이어는 "이 기술이 달린 장비는 일반 냉장고의 얼음 제조장치가 아주 정교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그런데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출력이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쓰일 인공눈을 만드는 데 4천900만갤런(1억8천549만L)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규모로, 지구온난화 탓에 전 세계적으로 담수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상당한 양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더욱이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인공눈 생성 작업에 필요한 자연 자원의 양이 점차 증가하는 만큼 환경에 가하는 부담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마이어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눈을 만들어내는 데) 명백히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NN은 베이징 등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기후가 설상 종목을 펼치기에 적합하지 않아 이같이 대량의 인공눈이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이 진행되는 옌칭, 바이애슬론 등 대부분 야외 종목이 열리는 장자커우 지역은 최근 겨울 가뭄에 시달려 강설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두 지역의 연평균 강설량은 가뭄이 없는 평년 수준에도 200㎜가량에 불과하다고 CNN은 전했다.

베이징에서도 야외 종목인 빅에어 경기가 열리는데, 지난달 26일 영국 러프버러 대학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베이징의 2월 기온은 대부분 영상이었다.

CNN은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 동계 스포츠계가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동에 좌우되는 상황을 피하려 하면서 이런 '인공눈 의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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