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료품·외식·개솔린 등 기본 생활비 급등
▶ 역대급 인플레로 실질임금은 줄어 허리띠 졸라매는 상황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생활과 밀접한 물가도 줄줄이 인상,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한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년 들어서도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공급난과 인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식료품비와 외식비, 개솔린 가격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한인들의 가계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폭 상승하면서 각종 생활 물가 역시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느끼고 있는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했다.
이는 전월 상승폭 6.8%를 넘어선 것으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수치다.
생활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당장 마트에 가 장을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들어 식료품 가격은 15~30%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탓이란 설명이다. 특히 축산업계의 팬데믹발 인력난으로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또한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외식 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외식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1년 상승분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다. 개솔린 가격도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58.1% 급등 했다.
한편 스포츠 경기 티켓과 박물관 티켓 가격도 올랐다. 티켓 판매 웹사이트 ‘싯깃’(SeatGeek)에 따르면 미 프로풋볼(NFL) 티켓은 일반 경기 기준, 평균 151달러다. 하지만 티켓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재판매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스포츠 경기 티켓은 28%, 콘서트 티켓은 45%나 급등, 198달러 NFL 티켓이 237달러까지 상승했다.
기부금 형식으로 입장료를 받아 온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지역 주민과 학생을 제외하고 모든 입장객들에게 25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각종 생활 물가가 급등하면서 한인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미 전체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해 12월 전년에 비해 4.7% 올랐지만 물가가 7%나 오르면서 임금 상승분을 상쇄,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한인 김모씨는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른데 반해 임금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어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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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