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3,500명 근무…‘단일업종 최대 고용주’

2022-02-04 (금) 12:00:00 글·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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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서부지역 10개 은행 4분기 풀타임 직원 3,486명

▶ 실적 개선에 채용 늘려 호프 1,486명·한미 590명

한인은행 3,500명 근무…‘단일업종 최대 고용주’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이 실적 개선에 직원 수를 다시 늘리면서 지난 4분기 현재 풀타임 직원 수가 3,500명 수준에 육박했다.

한인은행 3,500명 근무…‘단일업종 최대 고용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의 지난 4분기 풀타임 직원 수가 3,500명에 육박하며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인 은행권이 단일 업종으로는 여전히 한인사회 최대 고용주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인은행들이 지난 4분기에도 전년대비 높은 순익 증가 등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커진 은행 규모와 영업망 확장 등에 필요한 직원을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토대로 남가주와 타주 영업망 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마케팅, 대출과 예금, 행정과 오퍼레이션, 준법감시 등 전 부문에 걸쳐 직원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직원 수가 1년 여간 감소 트렌드를 보였으나 실적 개선에 따라 다시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3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분기(12월31일 현재)를 기준으로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풀타임 직원 수는 3,486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인 2020년 4분기의 3,389명에 비해 97명(2.9%) 증가했다. 전 분기인 2021년 3분기의 3,453명에 비해서는 33명 소폭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주를 포함하는 미 서부지역에서 한인사회 단일 업종으로 3,000명 이상의 풀타임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는 사실상 한인은행이 유일하다. 미 동부지역의 한인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미주한인사회 은행의 풀타임 직원 수는 4,000명을 훌쩍 넘는다. 또한 한인사회에서 한인은행처럼 급여와 보너스, 보험혜택과 은퇴연금 등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 업종도 찾아보기 힘들다.

은행 별로 보면 지난 4분기에 한미은행과 퍼시픽 시티 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은행의 직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CBB 은행은 하와이주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인수를 완료하며 직원 수가 전년 대비 22명이나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뱅크 오브 호프가 55명, 오픈뱅크가 20명, US 메트로 은행이 19명 등으로 직원을 많이 채용했다.

다만 통상 자산 등 외형이 성장하면 직원 수도 늘지만 지난 4분기 한인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대출과 예금고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1.1% 이상 증가했지만 직원 수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출이 여전히 활발하고 부동산과 모기지, 기업대출 등이 늘면서 특히 대출 부서를 중심으로 직원이 증원됐다고 밝혔다. 한인은행마다 대출부서 직원 영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다른 부서의 경우 자발적으로 나간 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직원 수는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또한 한인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예전에 비해 감소한 상태에서 온라인·모바일 뱅킹과 전산화 작업 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직원 수는 당분간 3,400명~3,500명 선을 유지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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