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업계 최고 인수가” 주도권 경쟁 예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여러 게임 포스터 와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IT(정보통신) 산업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다. 또 MS의 46년 역사에서 링크드인(260억달러)을 넘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로 기록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MS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주도권 쟁탈전에 본격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블리자드는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추가함으로써 MS는 기존의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충해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 측도 성명을 내고 “이번 인수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에 걸쳐 MS의 게임 사업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의 토대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리자드 인수에 힘입어 X박스 콘솔 게임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이번 거래로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의 텐센트(텅쉰), 일본의 소니그룹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