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인상 경계감, 달러강세 지속 전망
▶ 한국방문시 혜택·주재원, 유학생 등 환차손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연준의 빠른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으로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일 1,201원, 7일 1,201.5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1,2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상승 폭은 무려 15원에 이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전망이 연초 달러화 강세를 불러일으켰고, 지난 5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한국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230~1,250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르면 1분기 중 연고점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2022년 신년벽두부터 뉴욕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는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과 지상사 직원들에게는 악재지만 한국에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 수입업체들에게는 대금 지급 부담이 줄고 구매력이 증가하는 소위 ‘환율 약발’ 효과를 볼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울고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야 하는 한인 및 지상사 직원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기러기 가족과 유학생, 그리고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지상사 직원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실제 손에 쥐는 생활비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똑같은 액수의 원화를 송금해도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더 적은 액수의 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기러기 가족이나 유학생들은 생활비 부담이 더 커지고, 지상사 직원들은 달러 약세 때 보다 훨씬 가벼워진 월급봉투를 받게 된다.
■웃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수입업체들에게 원·달러 환율 상승은 희소식이다.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수입업체들은 달러 강세로 생긴 환차익으로 수입 대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 운임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상쇄할 수는 없지만 가뭄 속 단비는 될 것이란 기대다.
또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한인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드리는 한인, 한국에서 얻은 은행 융자금 등을 매달 갚아야 하는 한인 등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도 원·달러 환율 급등이 반갑기만 하다. 달러 강세로 달러 당 환전 받는 원화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강 달러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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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