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필요한 카드 개설하지 말고, 카드 한도는 낮게 유지”

2022-01-10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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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한도액의 30% 이내로 사용할 것

▶ 페이먼트 한 달만 제때 내도 점수 올라

미국에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크레딧 점수(FICO)는 크레딧 카드, 주택 모기지, 자동차 론 등 대출 상품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 또 발급 받으면 이자를 얼마나 지불할 수 있는지 등을 결정한다. 보통 FICO 점수가 850점이면 완벽한 크레딧을 의미하지만 꼭 이정도까지 완벽한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고 가능한 점수를 높이는 것이 좋다. 좋은 크레딧 점수를 갖고 있으면 이들 대출 상품을 더 낮은 이자율로 받을 수 있어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크레딧으로 물건을 구입한다면 점수가 높을수록 수천달러를 절약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크레딧 점수는 평생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크레딧 점수는 내려가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2021년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하지 만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이 시기에 자신들의 금융습관을 재평가하고 주택 구입 의지와 함께 크레딧점수를 높이는 것에 시간을 보냈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익스페리언이 가장 최근 발표한 2021년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따르면 미국 내 평균 크레딧 점수가 13년여 만에 최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크레딧 점수 현황

이번 보고서에서 따르면 2021년 평균 밴티지 스코어는 695점으로 나타나 2020년의 688점, 2019년의 682년에 비해 크레딧 점수가 상승했다.

밴티지 스코어란 3대 크레딧 리포팅 회사인 에퀴팩스, 익스페리언, 트랜스유니언이 공동으로 만든 크레딧 점수 체계다.

미국인은 평균 3개의 크레딧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평균 크레딧 카드 밸런스는 5,525달러로 2020년의 5,897달러, 2019년의 6,494달러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크레딧 라인 평균 이용률(credit utilization)은 25%였으며 모기지 이외의 빚은 2만 5,112달러, 평균 모기지 대출금은 22만 9,242달러로 집계됐다.

■크레딧 점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익스페리언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크레딧 점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엑스페리언은 크레딧 점수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크레딧 라인 이용률(credit utilization)이다. 즉 크레딧 카드의 경우 차지할 수 있는 한도선 대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비율인데 그는 이 비율이 낮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좋은 크레딧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레딧 카드 라인의 30%를 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장 높은 크레딧 점수를 받는 소비자의 경우 크레딧 카드 라인의 10%를 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크레딧 카드의 라인 오브 크레딧 라인이 1만5,000달러인데 밸런스가 5,000달러라면 크레딧 라인 이용률은 33.33%가 되는 것이다.

익스페리언 조사에 따르면 평균 소비자의 경우2021년에 크레딧 카드 라인의 25%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과 26%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만약 크레딧 라인 이용률이 높을 경우 페이먼트를 통해 낮출 수 있지만 또 다른 방법은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 발급사와 신용 평가사가 크레딧 라인 이용률을 꼼꼼하게 보는 이유는 크레딧 라인을 거의 다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거나 파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난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크레딧 점수를 높이려면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좋은 이자율을 적용받으려면 최소 700점, 가능하면 750점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크레딧 점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러 가지 팁을 조언한다.

▲요금 청구서 처리를 미뤄서는 안된다. 요금 청구서 처리 지연은 곧바로 크레딧 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요금을 제때에 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크레딧 점수는 좋아지게 된다. 가령 크레딧 점수가 707점인 사람이 한달 동안 청구서를 제대로 처리하면 20점을 올릴 수 있다.

▲크레딧 카드 한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크레딧 카드란 신용을 담보로 빚을 낸다는 것과 같다. 빚이 많을수록 크레딧 점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크레딧 카드 한도가 낮으면 크레딧 카드 점수가 깎일 가능성은 낮아진다.

▲필요하지 않은 크레딧 카드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크레딧 카드는 오래된 것일수록 점수가 높다. 새로 오픈한 크레딧 카드 계좌는 크레딧 점수를 낮추기 때문에 새로운 크레딧 카드는 가급적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통상 신규 크레딧 카드나 대출 신청은 최소한 6개월 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

▲크레딧 카드 라인의 30%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다. 크레딧 라인을 상향조정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밸런스를 이전하는 방법으로 전체 크레딧 라인 이용률을 낮춘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되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크레딧 카드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경우에 크레딧 점수 적립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달이 돌아오는 청구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있는 것만 못한다.

▲계좌를 폐쇄해도 기록에는 남는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크레딧 점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폐쇄한 계좌 역시 크레딧 보고서에 올라와 크레딧 점수 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 주의한다.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크레딧 점수를 점검한다. 규정에 따라 미국 내 3대 신용평가사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크레딧 리포트를 제공해야 한다.

무료 크레딧 리포트는 웹사이트(www.AnnualCreditReport.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FICO 점수 구조

▲페이먼트 기록(35%)-모든 페이먼트는 제때 내야 한다. 제때 돈을 내지 않고 연체가 된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얻을 수는 없다.

▲갚아야 할 돈(30%)-얼마나 썼느냐가 아니라 쓸 수 있는 가용 크레딧이 얼마 인가가 중요하다. 다시말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한 돈과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 카드의 비율, 그리고 원래 쓴 금액과 현재 남아 있는 잔액의 비율이 중요하다.

▲크레딧 카드 보유 기간(15%)-크레딧 점수는 오래된 카드가 많을수록 점수를 후하게 준다.

▲새 크레딧 카드(10%)-새롭게 오픈한 크레딧 계좌가 많을수록 점수는 내려간다. 따라서 오래된 카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채의 다양성(10%)-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모기지, 자동차 융자, 크레딧 카드 등을 가지고 있다면 이들 중 한 개나 두 개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어카운트를 개설 할 필요는 없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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