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아계 노리는 미행강도 비상

2021-12-06 (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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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랜스·행콕팍·할리웃등 집앞까지 쫓아가 범행

▶ 현금노려 고급차 따라가··· 경찰 경계령·순찰 강화

연말을 맞아 백화점과 명품 매장들을 노리는 떼강도가 설치면서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 가운데 고급 차량들을 뒤쫓아 집까지 따라가 강절도 행각을 저지르는 미행강도가 기승을 부려 잇따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토랜스에서는 아시아계 주민들을 주요 타겟으로 노리는 미행 강절도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주의령을 내리고 경계 강화에 나섰고, 이같은 사건은 행콕팍과 할리웃, 노스할리웃 등 LA 한인타안 인근과 도심 지역 등에서 발생하고 있댜.

또 일부 강도들은 폴리스라고 쓰인 복장으로 경찰을 위장하는 수법까지 쓰고 있고, 미행강도가 벤츠 차량을 쫓아 LA에서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 40마일 이상 뒤따라간 뒤 강도를 저지른 사례까지 발생해 도심은 물론 외곽 주택단지 등에 사는 한인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토랜스 경찰국은 이 지역의 게이트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을 노리고 차량을 뒤따라온 뒤 주택에서 강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토랜스 경찰은 가드너 차량 등으로 위장한 용의자들이 주로 LA 등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거주민들을 노려 차량으로 뒤따라온 뒤 강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산 미니밴 또는 SUV 차량을 타고 다니는 용의자들은 이들 아시아계 주민들이 집에 현금을 많을 것으로 보고 아시안 거주자들만을 노려 범행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또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4일 새벽 2시께 웨스트 할리웃 지역의 한 아파트 앞에서 주민 2명이 술집에서부터 따라온 미행강도들에 의해 강도를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새벽 2시45분께에는 노스할리웃 밸리 빌리지 인근 주택가에서도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당시 할리웃 지역의 한 클럽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던 피해자 일행을 대상으로 차량으로 따라오던 20~30대의 흑인 남성 2명이 총을 휘두르며 강도 행각을 벌여 피해자들이 차고 있던 다이아몬드 롤렉스 시계 2개와 아이폰, 현금 최소 2,000달러 등을 강탈하고 한 여성 피해자를 총기로 폭행한 뒤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LA 한인타운 행콕팍 지역에서 경찰을 사칭한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LAPD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0시30분께 행콕팍 지역 풀러 애비뉴에 위치한 한 주택 앞에서 미행강도 5명이 총기를 들고 급습해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물건을 강탈했다. 경찰이 공개한 주택 현관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경찰이라고 적힌 유사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용의자들이 주택 문앞으로 다가와 피해자들에게 총을 겨누고 주머니를 샅샅히 뒤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이내 피해자들에게 집 문을 열라고 협박하며 폭행했고, 집 안에 들어간 후에는 세 명의 용의자들이 더 합류해 현금과 보석류 등을 강탈해 달아났다. 경찰은 이 사건도 피해자들을 뒤따라 온 미행강도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할리웃에서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업랜드 주택까까지 벤츠 차량을 따라가 집 앞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미행강도 사건도 있었다. 업랜드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4일 할리웃 지역에서 주말을 즐긴 뒤 벤츠 차량을 타고 업랜드의 집으로 귀가한 부부가 집에 도착해서 드라이브웨이에 내리는 순간 권총을 든 2대의 차량에 타고 뒤따라온 미행강도단에 의해 열쇠와 지갑, 보석 등을 강탈당했다.

이같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은 ▲자동차에서 타고 내릴 때, 식당, 샤핑몰, 클럽 등에서 나올 때 주의를 세심하게 살피고 ▲운전 중 미행당한다고 느낄시 지체 없이 911에 신고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 및 차량 정보를 기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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