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전보단 뜸한 미국 ‘블프’ 현장 쇼핑객… 매출은 역대 최대

2021-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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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보다 발길 늘었지만 대유행 이전 같은 새벽 장사진은 드물어

▶ 온라인쇼핑 늘고 할인시즌 길어진 여파… 연말 쇼핑 역대최고액 전망

코로나 전보단 뜸한 미국 ‘블프’ 현장 쇼핑객… 매출은 역대 최대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풍경이 예년과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한창이었던 작년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대유행 전보다는 쇼핑객들의 발길이 뜸했다고 미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최대 쇼핑몰인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몰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개장 직후 방문객이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두 배 수준이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질 렌슬로 몰오브아메리카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환상적인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총 1억5천830만 명이 쇼핑을 즐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만 명 늘어난 수치지만, 대유행 전인 2019년 추수감사절 연휴(1억6천530만 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센서매틱 솔루션이 각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유동 인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11월 14∼20일)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 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특가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대형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시메온 시걸은 이날 새벽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대형 몰을 방문한 뒤 "마치 2006년의 평일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한산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느 때의 블랙 프라이데이와도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NPD그룹의 수석 산업고문인 마셜 코언은 이날 오전 10시께 동부의 한 월마트 매장 카운터에 아무도 줄을 서지 않은 광경을 트위터에 올리고 "새로운 블랙 프라이데이를 환영한다"고 적었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연휴 기간에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은 아니다.

AP통신은 마스터카드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전 현재 매장과 온라인을 합친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작년보다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은 미국인이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는 추세인데다 할인기간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꼭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 매장으로 몰려가는 인파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NRF 설문조사 결과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1%로, 10년 전(51%)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으로 필요한 물품을 제때 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한 미국인들이 더 쇼핑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미국의 주요 매장들이 이른바 '도어버스터'(특가할인 미끼 상품)를 크게 줄이는 바람에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럼에도 연말 쇼핑시즌의 전체 매출액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NRF는 11∼12월 전체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8천434억∼8천59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10.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연말 성수기 온라인 쇼핑이 2천70억 달러로 역대 최초로 2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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