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할 대학 선택 전에 자신의 대학 진학 필요성과 목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이터]
■패밀리 레거시는 금물이다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졸업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바로 ‘패밀리 레거시’인데 많은 부모들, 특히 명문대 출신 부모일수록 레거시 전통을 이어가기 바라며 자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20년전 혹은 멀리 40년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다녔던 대학의 풍경과 전통은 지금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 분명하다. 대학 선택에 있어 ‘패밀리 레거시’가 가장 중요한 것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부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략적으로 선택하자명문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입학이 허가된 명문대에서 후한 장학금과 재정보조가 나온다면 그냥 입학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다. 현실적으로 학비가 싼 공립대 혹은 주립대를 택하거나 사립대 가운데에서도 재정보조를 충분히 주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특히 장학금에 대한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리 학점, 과외활동,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파악해 이를 목표로 할 경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USC나 UCLA 등의 대학에서도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CSU 계열 대학인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한 여학생은 졸업 후 취업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캠퍼스 안팎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경험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한 남학생의 경우 유명 사립대학에서 2년 장학금을 제공했지만 경제적인 형편을 감안해 랭킹과 수준이 더 낮은 대학의 4년 장학금 오퍼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의대를 진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학부에서 학자금 융자를 얻어 빚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입학보다 졸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대학은 입학보다 졸업이 더 중요하다. 큰 주립대학에서는 입학한 지 1~2년 후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다. 입학하면서부터 치열한 경쟁 가운데 4년을 공부해야 한다. 따라서 기초가 약한 학생들은 자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UC 버클리나 UCLA는 매년 3학년으로 편입해 오는 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졸업을 무사히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의 수준을 객관화시킨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학부모와 카운슬러, 학생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중간 지점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학 랭킹에만 의존하지 말자대학 리스트 작성에 있어 빠지지 않는 자료가 바로 대학들 랭킹이다. 특히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같은 매체의 순위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학생들이 랭킹과 인지도로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랭킹이나 지명도는 그 학교의 하나의 강점이 될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는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오직 ‘네임 밸류’ 하나로 대신할 수는 없다. 또 높은 대학 랭킹이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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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