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촬영 중 소품총 발사… 촬영감독 사망

2021-10-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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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 ‘충격’

▶ “비극적 사고” 가족에 위로
▶ 93년 이소령 아들도 공포탄 사망

알렉 볼드윈이 지난 2017년 코메디 시리즈 ‘세터데이나앗 라이브’로 에미 남우조연상을 받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할리웃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소품용 총을 발사해 촬영 감독이 맞아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언론들에 따르면 볼드윈은 전날 서부 뉴멕시코 산타페의 한 목장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Rust) 촬영 중 소품용 총을 발사하는 장면에서 총을 발사했다. 공포탄이 장착된 것으로 여겨졌던 소품용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뜻밖에도 실탄이 발사됐고, 현장 여성 촬영 감독인 할리나 허친스(42)와 조엘 수자(48) 영화감독이 발사 직후 쓰러졌다.

복부에 실탄을 맞은 허친스는 뉴멕시코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고, 어깨를 맞은 수자 감독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허친스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저널리즘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2019년에는 미국촬영감독협회로부터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볼드윈은 이 영화에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캔자스를 배경으로 한 서부 영화로 지역 농장주를 실수로 살해한 뒤 할아버지와 함께 도망가는 13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볼드윈에 대한 기소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알렉 볼드윈은 총기 사고와 관련해 22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볼드윈은 이날 트위터에 “(가족에게는) 아내이자 엄마이고, 우리에게는 깊이 존경받는 동료였던 헤일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관한 나의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애통해 했다. 그는 이어 “이 비극적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허친스의 남편을 만나 그와 가족에게 애도를 전했다”고 말했다. 볼드윈은 “그의 남편과 아들, 그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AFP는 영화 세트장에서 소품무기 사용은 엄격한 규정 하에 관리되지만, 종종 관리 부주의에 따른 사고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영화배우 이소룡의 아들인 배우 브랜든 리는 지난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공포탄이 나가야 할 총에서 탄두가 발사돼 28세의 나이로 사망한 바 있다. 당시 이 촬영장에서는 총기 관리가 매우 허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한 볼드윈은 전처인 킴 베이싱어와 출연한 영화 ‘겟어웨이’(1994)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7년에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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