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카운티 본점 은행 중국계 18개 최다, 자산 1,000억달러 넘어

2021-10-19 (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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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기준 43개 은행 중 18곳, 42% 달해

▶ 한인은행 5곳 비해 자산도 3배 이상 많아…뱅크오브호프 6위·한미 8위·PCB 15위

LA 카운티 본점 은행 중국계 18개 최다, 자산 1,000억달러 넘어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이 합병과 파산 등으로 43개로 줄었지만 이중 중국계 은행이 전체의 42%에 달하는 18개에 달해 5개에 불과한 한인은행 보다 월등히 많고 자산 규모도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된 각 은행들의 2021년 2분기(2021년 6월30일) 현재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 순위를 조사한 결과 최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는 자산 598억달러 규모로 주류 은행인 시티 내셔널 뱅크(85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LA 카운티 탑10 은행에는 미국 내 2위 중국계 은행인 자산 193억달러 규모의 캐세이 뱅크가 5위, 프리퍼드 뱅크가 9위, CTBC 뱅크 USA가 10위에 랭크되는 등 중국계 은행이 4개나 포함됐다.


반면 한인은행 중에서는 자산 175억달러 규모의 뱅크 오브 호프가 6위에 랭크되며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한미은행이 8위로 탑10에 랭크됐다.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은행, 오픈뱅크가 각각 15, 17, 18위를 차지하며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5개 한인은행들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기준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2위 캐세이 뱅크가 LA 카운티 전체 순위에서도 2위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는 등 중국계 인구와 자본의 남가주 유입에 힘입어 중국계 대형 은행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3개 은행 중 중국계 은행은 무려 18개에 달해 5개 한인은행을 수적으로 압도한다. 중국계 자본이 주축이 돼 설립된 이들 중국계 은행은 경영진 또는 이사진을 중국계가 장악하고 있고 웹사이트도 영어와 중국어로 제공하는 등 중국 커뮤니티가 주요 고객이다.

또한 이들 18개 중국계 은행의 자산 규모도 올 2분기 현재 1,014억4,200만달러로 5개 한인은행의 293억1,500만달러 규모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자산 규모 598억달러만으로도 5개 한인은행 전체 자산의 두 배에 달한다.

LA 카운티 43개 은행의 전체 자산 3,280억달러 중 중국계 은행 자본이 거의 3분의 1인 30.9%를 차지한다.

중국계 은행의 경우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캐세이 뱅크 등 자산 100억달러가 훌쩍 넘는 대형 은행도 있지만 자산 10억~100억달러 은행이 6개, 자산 10억달러 이하 은행 10개 등 다양한 규모의 은행들이 영업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미국으로의 이민이 사실상 정체된 한국과 달리, 중국의 경우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은 물론 동남아시아 화교까지 중국계 인구와 자본이 미국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미국에 대한 화교 자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인은행들이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 더욱 대비해야 하고 중국 고객을 유치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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