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항응고제 복용시 주의해야 할 점 [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항응고제 복용시 주의해야 할 점](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1/10/11/20211011183656611.jpg)
김영진 전문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항응고제(blood thinner; 항 응혈제, 혈액 희석제)를 복용한다. 항응고제는 혈액의 응고능력을 감소시킴으로써 혈관 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이다. 환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항응고제로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Plavix, Eliquis 등이 있다.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은 심장 스텐트 삽입 후 항응고제를 복용하게 된다. 또한 뇌졸중을 유발할수 있는 혈전이 생길 위험도가 높은 부정맥 환자의 경우도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고,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동안 피해야 할 특정 약물들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응고제가 처음 개발되었을 당시 많은 부작용들이 문제가 되었다. 그중엔 잦은 코피와 쉽게 멍이 들고, 또는 내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포함된다. 이 시기의 약물들은 적절한 용량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 각각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했는데, 용량이 낮으면 효과가 없었고 용량이 높으면 출혈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 요즘에는 더욱 안전하고 새로운 항응고제가 개발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용 시 매우 유의하여야 할 점들이 있다.
최근의 약물들은 더 이상 그 효과를 따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지만, 대부분의 항응고제는 복용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복용량을 계획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과도한 출혈 증상은 일단 발현되기 시작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필자의 환자 중 평소 심장 질환으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있다. 이 환자분이 얼마 전 심장 질환이 아닌 이유로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담당의가 또 다른 종류의 항응고제를 처방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환자는 새로 처방받은 약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채 기존의 항응고제와 함께 중복으로 복용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약물 처방시 기존에 복용하던 항응고제가 있다면 복용을 즉시 중단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환자가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복용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이 환자에게 부작용 증상들이 시작되었다.
잦은 코피와 원인 모를 멍이 생기고 대변에도 다량의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퇴원 후에 계속된 이러한 증상들로 필자를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면서 당시 복용 중인 약들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두가지 다른 항응고제를 복용하여 결과적으로 과량의 혈액희석 약물을 복용중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필자는 즉시 한 가지 약물복용을 중단시키고 환자가 혈류역학적으로 안정적인지 검사를 실시하였다. 다행히 환자는 돌이킬수 없는 부작용이 시작되기 전에 복용을 중단하여 안정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단순한 실수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꼭 항응고제가 아니더라도 특정 약물들은 항응고제와 함께 복용 시 원인 모를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혈액희석 효과를 감소시키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소염진통제나 항생제, 또는 한약같은 천연허브 중에서도 특정 약초가 들어있는 약물들은 항응고제와 함께 복용 시 혈액 희석 기능을 더욱 촉진하여 출혈 위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항응고제를 섭취하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약물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 뿐 아니라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어떤 의료시술이나 수술을 할 경우, 특정 기간동안 미리 약물 복용 중단을 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건강 검진과 진료시 마다 주치의에게 복용하는 모든 약물을 잘 알려준다면 항응고제 복용에 관한 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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