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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수면의 스위트스팟 건강한 적정 수면 시간

2021-09-21 (화)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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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수면의 스위트스팟 건강한 적정 수면 시간

김영진 전문의

우리 건강에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대부분 잘 알고있을 것이다. 매일 밤 숙면을 취하면 면역력 기능을 최적화시키고, 당뇨 조절, 그리고 치매예방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숙면의 효과에 대한 직접적인 수치는 쟤볼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얼마 전 8월 JAMA Neurology에 실린 논문을 보면 수면 시간과 우리 몸속 특별한 성분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단백질과의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아밀로이드 베타란 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신경 조직 내에 침착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주성분을 말하는데 마치 우리 혈관속에 플라크가 쌓이는 것처럼 뇌에 쌓이는 플라크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성분이 뇌 속에 계속 쌓이게 되면, 신경 세포들에 손상을 입히고 신경세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건망증과 유사한 증상들이 시작되고 점차 심해지면서 치매가 확진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주로 진단된다.

해당 논문의 연구를 진행한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팀은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와 수면시간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65세에서 85세 사이의 남녀 총 4,417명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에서 그들의 수면을 관찰하였다.

6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 그룹, 7-8시간의 일반 수면 그룹, 그리고 9시간 이상의 긴 수면 그룹, 총 세 그룹으로 나눠서 그들의 수면시간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을 비교해 보았다. 아밀로이드 베타 양은 뇌 PET 스캔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관찰 결과 짧은 수면을 한 경우에 더 많은 아밀로이드 베타 양을 보였다. 게다가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일반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그룹과 긴 수면 그룹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짧은 수면 그룹과 긴 수면 그룹에서 체중이 대체로 증가하는 양상이 발견되었다.

결론적으로, 수면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 건강상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수면 시간은 7-8시간을 목표로 양질의 숙면을 취하도록 유지한다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내원하신 환자분의 경우 78세의 남성으로, 불면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셨고 길게 자야 4-5시간정도로 밤새 꼬박 잠을 못자고 샌 적도 있고 새벽녘에 자주 깨고 깊은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하셨다.

그런데 최근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이 된다고 차키를 냉장고에서 발견하기도 했다고 하였다. 이렇게 수면패턴에 문제가 생긴 경우, 반드시 주치의를 찾아 알맞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수면의 시간과 질을 늘려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치매로 인해 불면증이 심해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치매의 강도가 심해지고 환자 상태가 더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불면증을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치매 위험 뿐 아니라 건강상 위협이 되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혼자서 힘들어 하지 말고 주치의의 도움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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