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물가 둔화 속 하락… 다우 0.84%↓ 마감

2021-09-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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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14일(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06포인트(0.84%) 하락한 34,577.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8포인트(0.57%) 떨어진 4,443.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82포인트(0.45%) 밀린 15,03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개장 초 소비자물가가 전월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지난 7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5.4% 상승도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4.2% 상승을 모두 0.2%포인트 밑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5%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수치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으나 5%를 웃도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348%까지 올랐다가 이날 1.28%대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92.6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이르면 10월 말 공개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시장은 이날 지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9월은 주식시장에 통상 부정적인 달이다.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9월 S&P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마이너스(-) 0.56%로 연중 가장 낮았다. 해당 기간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전체 9월 중 45%에 그쳤다.

개별 종목 중에 애플의 주가는 애플이 아이폰 13시리즈를 발표한 가운데 1% 가까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은행, 산업, 자재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은 11개 업종이 모두 떨어졌다. 소형주를 모아 놓은 러셀2000지수는 1.3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연준이 올해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더릭 이사도 마켓워치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소식에 초기 안도 랠리를 보였다"라며 그러나 이번 지표가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이번 소식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볼 필요가 있는 순차적인 개선을 봤다는 점이다"라며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논의하겠지만 11월 회의까지는 이를 발표하지 않고, 연말 전에 그것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5.9%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22.8%,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46%) 오른 19.4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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