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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네 가지 방법

2021-09-06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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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네 가지 방법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학생들이 대입지원서인 ‘커먼앱’(Common App) 공통에세이에 영혼을 쏟아 붓고 나면 대학 별 추가 에세이를 써야할 때 쯤이면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다.

터프츠(Tufts) 등 어떤 대학은 추가 에세이 질문으로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기도 하지만, 보통 추가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하고, 자주 등장하는 질문은 “왜 우리 대학이 당신에게 완벽한 고등교육 기관인가?”이다.

어쩔 수 없이 공간을 채우거나 상투적인 내용으로 일관한다면, 양질의 에세이가 나올 수 없다. “왜 우리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추가 에세이를 잘 쓰는 법을 알아보자.


우선 해당 대학에 대한 공허한 찬사, 최상급의 형용사를 쓰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상상해 보라. 입학 사정관이 하루 종일 수많은 에세이를 읽고, 그 날의 37번째 추가 에세이를 들여다 본다고 치자.

“왜 우리 대학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지원자의 답변이 “너무나 훌륭하고 명성이 하늘을 찔러서”라면 어떨까. 하품이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앞서 읽은 36개의 에세이들이 죄다 ‘US뉴스&월드리포트’에 나온 대학 랭킹을 상기시켜 왔는데 말이다.

입학 사정관은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뒤 다음 에세이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다. 해당 대학에 대한 일반적인 칭찬은 아무에게도 감흥을 주지 못한다. 굳이 칭찬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구체적이고 진실되게 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해 충분한 리서치를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빈칸 채우기’로 에세이를 쓰지 말라는 것이다.

최소 8~10개의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8~10개의 에세이를 쓰려니 지름길로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A대학에 제출할 에세이인데, B 대학에 낼 에세이를 가져다가 단어만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혹 때문에 자칫 에세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여러 에세이를 쓸 때 공통적으로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마치 ‘빈칸 채우기’ 게임을 하듯이 단어만 바꿔가면서 써놓은 에세이를 ‘재활용’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에세이가 평범해지고 독창성이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원할 대학의 이름과 마스코트, 색깔 등을 실수로 잘못 쓰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결국 이런 방식으로 에세이를 재활용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려면 최소한 결점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A대학에 낼 에세이에 B 대학의 마스코트를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세 번째 팁은 ‘필수적이지 않은’ 디테일을 버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 대학을 방문한 경험을 에세이에 쓴다고 치자. “캠퍼스 주변 타운에서 유명한 ‘루이스 레스토랑’에 들러서 펌킨 팬케익을 먹었는데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라고 쓴다면 어떨까. 이것은 식당 리뷰에 쓰는 것이지, ‘왜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가?’ 에세이에 쓸 만한 필수 내용은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다음과 비슷한 내용을 곁들인다.

“예일 대학의 브랜포드 코트야드를 거닐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같은 소망 말이다. 그러나 내가 특정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는 나에게 더 의미 있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캠퍼스의 명물이나 매력적인 여행 명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학생들이 많이 저지르는 또 다른 실수는 그저 대학의 환경과 날씨 등의 특징을 쓰는 것이다. “아름다운 뉴잉글랜드의 가을” 이라든지 “UC 샌디에고가 있는 라호야의 천국과 같은 날씨”, “매주 토요일 오후 미시간 스타디움에 울려 퍼지는 관중들의 함성” 등은 평이함 그 자체다. 나를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네 번째, 단조로운 내용의 에세이다.

독창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한’ 길로 가는 것이다. 상투적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글을 쓴다면 최소 중간은 갈 것이다. 그러나 한 자릿수 합격률을 자랑하는 탑 명문대라면 얘기가 다르다.

거의 지원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무언가를 창조했다고 보면 된다. 그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돋보이려면, ‘재미 없음’ 이라는 요소는 버려야 한다.

이것은 마치 게임 이론과 같다. 스탠포드 대학의 합격률이 4%, 컬럼비아 대학의 합격률이 5%인 상황에서는 승자보다 패자가 몇 십 배나 많다.

불합격한 95~96%의 지원자들도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에세이를 제출한다. 그 사이에서 남들과 대동소이한 에세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진실과 진심을 담아야 한다. 튀는 에세이를 내기 위해 물감을 칠할 수도 없고, 일부러 국제적으로 논란 거리인 이슈를 다루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실과 진심이 담긴 에세이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휴먼 게놈에 대한 A대학 앤더슨 교수의 리서치가 나에게 영감을 줬고, 그래서 나는 최고의 학부 리서치 기관인 A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다. A 대학의 실험실은 2016년에 완전히 개조된데 이어 2019년에 더 큰 혁신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생물학에 대한 나의 열정을 생각할 때, A 대학에 진학하면 내 학업적, 직업적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대학은 진학하고 싶은 이유가 분명한 학생을 원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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