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후 위기에 즉각 대응하라는 지구의 목소리이자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자연의 경고다.”
이는 ‘지구의 미래, 한국의 미래’란 주제로 한국에서 열린 ‘2021 한국 포럼’의 연사로 나섰던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신은 언제나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는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강조한 말이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기후 위기에서 빚어진 하나의 현상이다. 따라서 기후 위기는 인간의 삶과 연관된 생존의 문제이고,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대비 3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야기하는 원인이 기후변화로부터 오는 생태계 파괴라는 것이다.
그러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의 원인은 주로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비만에서 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만 명을 상회한 가운데 미 질병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94%가 기저질환 같은 다른 기존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은 비만, 당뇨, 심장병, 천식, 간 질환 등이라고 한다.
특히 기저질환을 여러 개 가진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더욱이 비만은 여러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비만은 모든 질환의 적이지만 특히 코로나19 사망의 가장 주요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비만인 경우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 약화로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망 피해가 심했던 유럽과 북미지역이 아시아에 비해 비만율이 높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코로나19 환자의 비만도를 측정하는 기준치가 높을 경우,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68배나 더 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인들 사이에도 운동 부족과 과잉 영양 등으로 비만이 늘어남에 따라 서구 유럽형 암이 증가하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0년전 유행했던 신종 플루(H1N1) 대유행 시 ‘비만이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영국 공중보건국(PHE)도 과체중인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이나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었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비만인 코로나 양성 환자의 85%가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고 62%는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한 전국적 대응으로 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지난해 일제히 발표했었다.
영국 정부가 갑자기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비만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을 40%나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국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자신의 병세가 중증으로 발전한 원인이 비만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과체중인 미국인의 수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중증 코로나19 질환, 나아가 이제 새로 등장한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더욱 취약한 계층에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면역강화 운동에 더 치중해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벌칙인지도 모른다. 코로나 자체를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비만 관리를 위한 일상적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라는 자연의 경고라고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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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뉴욕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