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BB 은행과 오픈뱅크,‘호적수’가 따로 없네

2021-08-12 (목) 12:00:00 조환동 기자
크게 작게

▶ 분기마다 순위 바뀌며 치열한 ‘선의의 성장경쟁’

▶ 2005년 동시 출범, 여성 행장 등 공통점 많아

CBB 은행과 오픈뱅크,‘호적수’가 따로 없네
“한인은행 사이에도 호적수가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 영업하는 7개 로컬 한인은행 중 두 여성 행장이 이끄는 CBB 은행(행장 조앤 김)과 오픈뱅크(민 김)가 최근 수년간 치열한 선의의 성장 경쟁을 펼치고 있어 한인 은행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CBB 은행과 오픈뱅크는 거의 매 분기마다 자산 순위가 바뀐다. 올해 2분기에는 CBB 은행의 자산이 16억1,286만달러를 기록, 오픈뱅크의 16억141만달러를 불과 1,146만달러 차이로 제치면서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도표 참조>


반면 지난 1분기에는 오픈뱅크가 자산 14억5,526만달러로 CBB 은행의 14억3,672만달러에 비해 1,854만달러가 더 많았다. 두 은행은 지난 2년간 이같이 수차례 자산 순위가 바뀌었다.

CBB 은행과 오픈뱅크는 규모와 실적, 역사 등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은행 모두 2005년 출범, 올해로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조앤 김(67) 행장은 2011년 4월 행장에 취임,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된다. 2010년 4월 취임한 한인은행 최장수 행장인 민 김(61) 행장은 2024년 말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최근 공개된 2분기 실적을 보면 은행 순위의 기준이 되는 자산, 또 자본금 규모에서는 CBB가 앞섰지만 오픈은 예금고와 대출이 더 많다. 올해 상반기 순익은 CBB 은행이 1,200만달러로 오픈뱅크의 1,166만달러에 비해 35만달러를 더 벌었다. 오픈뱅크는 9개 지점에 직원 185명, CBB 은행은 8개 지점에 직원 183명 등 크기도 거의 같다. 두 은행 모두 타주 지점으로는 유일하게 텍사스 주에 진출했다. 오픈뱅크는 2018년 3월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CBB 은행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 순위 경쟁에서는 CBB 은행이 당분간 오픈뱅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뱅크의 경우 하나 파이낸셜의 1억달러 규모 SBA 포트폴리오 인수를 지난 5월 완료하며 지난 2분기 실적에 이미 반영됐지만 CBB 은행은 올 3분기에 자산 2억2,619만달러 규모의 하와이주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인수를 완료하게 돼 상당한 자산 증대 효과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경쟁 한인은행 고위 관계자는 “능력 있는 두 여성 행장의 자존심을 건 성장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서로 경쟁하면서 두 은행은 물론 전체 남가주 한인 은행권의 경쟁력과 위상을 업그레이드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US 메트로 은행(행장 김동일)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남가주에도 진출한 제일 IC 은행(행장 김동욱) 간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몇 분기에는 US 메트로 은행이 자산규모에서 앞섰으나 올해 2분기에는 제일 IC 은행이 자산 8억8,151만달러로 8억7,202만달러의 US 메트로 은행을 불과 949만달러 차이로 앞섰다. 이들 두 은행 간의 향후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