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에도 외형 성장, 전년비 5% 이상 각각 증가
▶ 호프 175억·한미 66억, 중국 이은 2위 소수계 은행권
한인은행들이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에서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견고한 성장세를 달성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4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는 360억달러를 넘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2분기(6월30일 현재)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44억3,383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0년 2분기의 41억9,696만달러에 비해 5.6%(2억3,687만달러)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표 참조>
자본금 규모도 11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이 1억달러 대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175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자본금만 23억8,291만달러로 11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3.7%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66억달러로 2위인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7억814만달러, 우리 아메리카 은행이 3억106만달러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같은 자본금 증가는 11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고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도 일제히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달성한 것에 기인했다.
올 2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도 360억9,18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38억4,803만달러에 비해 6.6%(22억4,377만달러)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인 은행권은 미국에서 중국계에 이어 자산이나 은행 수 등에서 커뮤니티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미국에는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계와 함께 100여개 민족이 있지만 한인은행처럼 활발하게 성장하는 자체 커뮤니티 은행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한인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또 한인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론 등을 활발히 대출해주면서 한인사회의 경제회복에 크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도 12.28%로 탄탄한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9%대에서 14%까지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훌쩍 넘겼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한인 사회는 이같이 커진 한인 은행의 자본금 규모를 대형 대출이나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 부문 등에 적용할 경우 한인 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이자율 경쟁력 강화 ▲대출부서 직원들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인력 및 구조에 대한 투자가 자본금 규모면에서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류·대형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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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