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26명 중 3위 기록…1988년 결선 도입 이후 한국 선수 진출은 처음
[올림픽] ‘늦깎이 사수’ 한대윤, 속사권총 깜짝 결선행 (도쿄=연합뉴스) 세계랭킹 36위의 ‘늦깎이 사수’ 한대윤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선 진출에 깜짝 성공했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본선 2일 차 경기 결과 합산 585점(평균 9.750점)을 기록해 26명 중 최종 순위 3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2021.8.2 [대한사격연맹 제공]
세계랭킹 36위의 '늦깎이 사수' 한대윤(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선 진출에 깜짝 성공했다.
한대윤은 2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본선 2일 차 경기 결과 합산 585점(평균 9.750점)을 기록해 26명 중 최종 순위 3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한대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5m 속사권총은 정해진 시간 안에 5발을 5개 표적에 연달아 사격하는 경기다.
본선 합계 점수 상위 6명만 결선에 진출한다. 6명 중 3위 안에만 들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결선에서는 '4초당 5발' 사격을 총 8회(40발) 실시해 승부를 낸다.
표적별로 과녁 중앙(9.7점 이상)을 명중할 때마다 1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40점이다.
1988년부터 사격 종목에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m 속사권총에서 6명 안에 드는 결선 진출자가 나온 것은 한대윤이 처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위를 기록한 김서준(개명 전 김준홍)이 최고 성적이었다.
결선 시행 이전에도 1984년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 양충렬이 최고 순위로, 한국 메달리스트는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사격을 시작한 한대윤은 선수로선 적지 않은 나이인 만 29세(2017년)가 돼서야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다. 그러나 같은 해 근육이 신경을 눌러 생기는 손떨림 증세로 사격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수술을 받은 뒤 2019년에야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고, 33세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결선까지 진출했다.
한대윤은 이날 결선 확정 뒤 연합뉴스와 만나 "아직도 팔꿈치에 수술 자국이 있고, 지금도 손을 떨긴 떤다"며 "누군가는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또 저니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왔던 무대인데 하나하나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대윤이 동메달 이상을 획득할 경우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민정(24·KB국민은행)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사격 대표팀의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