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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행업계 “캐나다 국경 재개방 땡큐”

2021-07-21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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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부터 접종자 격리면제 발표 호재로

▶ 록키 등 인기코스 위주 다양한 상품 준비, 코로나 재확산에 한국 방문상품은 차질

한인 여행업계 “캐나다 국경 재개방 땡큐”

다음달 9일부터 캐나다 여행 문호가 재개방되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여행 상품 개발과 모객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미국 여행객들에게 닫혔던 캐나다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캐나다 여행에 목말랐던 한인 여행 수요 급증에 대비해 관련 여행 상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한인 여행업계가 ‘터닝포인트’로 삼고 있는 모국 방문 여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그야 말로 냉탕과 온탕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LA 한인 여행업계는 캐나다 여행 문의 전화와 함께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한 일정 조율 작업으로 바쁜 모습을 보였다. 19일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9일부터 14주간의 격리와 2차례 감염 검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여행업계는 캐나다 여행이 가능해진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내 여행 상품만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던 한인 여행업계에게 캐나다 여행길이 열린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 독립기념일 전후로 한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호황을 맛보았던 한인 여행업계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15~20% 정도의 회복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캐나다 여행 문호 개방은 한인 여행업계에게 한인 여행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캐나다 여행 재개와 관련해 현지 여행 관계자들과 협의를 해가며 각자 특색 있는 여행 상품 개발을 내놓고 있다.

특수 여행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엘리트투어’(대표 빌리 장)는 캐나다 여행 재개일에 맞춰 다음달 캐나다 록키 골프 여행 상품을 기획에 판매에 들어간다. 9월에는 캐나다 기차 여행 상품과 오로라 투어 상품, 10월에는 북금곰을 관찰하는 폴라베어 여행 상품과 설국 열차 상품을 연달아 내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빌리 장 엘리트투어 대표는 “캐나다 여행 재개방은 여행업계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며 “벌써 캐나다 여행 상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도 발빠르게 캐나다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은 캐나다 삼각점 코스라 할 수 있는 쟈스퍼, 밴프, 오호국립공원 등 캐나다의 환상적인 여행지를 둘러보는 캐나다 록키 5박6일 여행 상품을 내놓고 다음달 15일 첫 출발 일정으로 모객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캐나다 여행은 5월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재개방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현지 여행사들과 협의를 마쳐 8월부터 일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출발하는 일정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는 상대적으로 캐나다 여행 상품 개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변화 상황을 고려해 상품 개발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US아주투어는 오는 9월3일 출발하는 캐나다 록키 3박4일 여행 상품을 개발해 예약을 받고 있다. 10월에는 캐나다 아가와 캐년을 중심으로 단풍을 감상하는 여행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단풍 여행에는 박평식 대표도 참여해 바람몰이가 예상된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캐나다 여행 재개 소식은 희망적인 일이지만 코로나19 음성 확인과 같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상황 변화에 맞춰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 방문이다. 올해 9월을 목표로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을 개발해 온 한인 여행업체들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재확진 상황으로 모국 방문 일정을 10월로 연기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반기 한인 여행업계 회생 가능성은 결국 미국과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조기에 차단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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