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점유율 81%’에도 스페인 2경기 연속 무승부…포르투갈은 첫 ‘멀티 자책골’
▶ 스페인·포르투갈, 나란히 조 3위…24일 조별리그 최종전서 16강 티켓 결정
[로이터=사진제공]
역대 최다우승(3회)을 자랑하는 스페인과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이 나란히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무대에서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을 받아들면서 동병상련하고 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 카르투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1로 비겨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2에 그친 스페인은 스웨덴(승점 4), 슬로바키아(승점 3)에 이어 G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유로 2020에서는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스페인은 현재 3위 팀 가운데 4번째로 간신히 턱걸이한 상태다. 24일 슬로바키아에 패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독일과 함께 역대 유로 대회 최다 우승국인 스페인은 높은 볼점유율과 조직력을 앞세운 패스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통의 유럽 강호다. 스페인 특유의 조직적인 패스는 '티키타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점유율 축구'와 '티키타카'는 스페인은 2010년대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연속 우승하며 세계 최고를 구가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등 하락세에 빠졌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G조 1차전에서 스웨덴과 득점 없이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기록에 따르면 스페인은 스웨덴을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75%-25%로 앞섰다.
여기에 954개의 패스 가운데 852개를 성공해 무려 89%의 패스 성공률로 스웨덴(59%)을 압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폴란드와 2차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가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9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뮌헨)의 헤더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UEFA 기록지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의 볼 점유율은 69%였다. 여기에 패스 성공률(758개 패스·661개 성공) 87%로 폴란드(64%)를 앞섰지만, 결과는 역시 무승부였다.
UEFA 공식 기록과는 차이가 나지만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스페인이 유로 2020 두 경기를 치르면서 다른 나라들을 훌쩍 뛰어넘는 볼 점유율 81%를 기록했다"라며 "하지만 15개국이 1승 이상을 거둔 상황에서 스페인은 무승이다. 무익한 결과(Fruitless)"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이베리아반도'의 라이벌 포르투갈도 2차전에서 '천적' 독일에 완패하며 '지옥의 F조'에서 3위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포르투갈은 이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4로 대패했다.
유로 2016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헝가리를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자책골 2개를 합쳐 무려 4실점 했다.
포르투갈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선제골이 무색해진 패배였다.
포르투갈의 이날 4실점 패배는 상대가 '천적' 독일이라 더 뼈아프다.
옵타에 따르면 역대 유로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4골을 허용한 것은 포르투갈이 처음이다.
더불어 포르투갈이 역대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합쳐 총 67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상대는 모두 독일이었다. 포르투갈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독일과 맞붙은 조별리그 G조 1차 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포르투갈은 더불어 역대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합쳐 처음으로 단일 경기에서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