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몇달·몇분기 일시적 상승 예상”
인플레이션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인사는 이번에도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에 선을 그었다. 백악관도 대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급등의 이유를 공급망 문제로 판단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1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연설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 예상을 훌쩍 웃돌았고,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라며 CPI도 고용보고서와 같은 지표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4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4.2% 상승해 시장 예상치 3.6%를 크게 웃돌았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금 나오는 경제지표에는 상당한 소음이 있다”라며 “정책 전환 전 추가 증거를 모으는 게 신중하고,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어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이며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해 상승하면 연준이 주저하지 않고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조기에 시작하거나 금리 인상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몇 달 혹은 몇 분기 동안 일시적인 인플레 상승을 예상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물가 상승이 우리가 대비해온 것이며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키 대변인은 CPI가 급상승한 이유 중 상당 부분이 중고차 가격 상승 영향임을 지적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신차 공급 제한이 물가 상승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폈다. 중고차 값은 10%가 급등해 이번 CPI가 예상 이상으로 치솟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항공료, 호텔 등의 가격이 낮아 미국인들이 여행하는 데 편하다면서 좋은 징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